[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셀타비고 선수들은 앞다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잡을 수 있다’는 인터뷰를 내놓고 있다. 세계적 명문구단을 상대로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줄 소중한 기회다.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발라이도스에서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이 열린다. 이변을 노리는 셀타는 1차전 홈 경기에서 우위를 잡아야 한다.

셀타의 최근 사정은 좋지 않다. 최근 스페인라리가에서 3연패를 당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순위가 11위까지 떨어졌다. 맨유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5위에 올라 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상으로 전력에 타격이 생긴 만큼, 셀타는 이아고 아스파스에게 집중된 득점을 분산시켜줄 수 있는 쥐세페 로시를 잃었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해야 한다. 꿈을 이루려면 모두 의욕에 차 엄청난 상대를 넘어야 한다. 환상적인 밤을 경험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전 공격수 욘 귀데티는 “우리가 만들어 온 마음가짐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며 가장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귀데티는 UEFA 공식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믿음을 갖는다면 이상한 일도 일어나는 것이 축구다. 우린 작은 구단이고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팀이지만, 코파델레이에서 레알마드리드를 떨어뜨렸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도 잡아봤다.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걸 증명해 왔다”며 이번 시즌 행보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귀데티는 스웨덴 대표 맞대결을 기대해 왔으나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셀타는 홈에서 가진 라리가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4-3으로 꺾고 레알과 2-2 무승부를 거두는 등 강팀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맨유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만큼 충분한 전례를 만들어 왔다.

세르히오 알바레스 골키퍼는 ‘파로 데 비고’와 가진 인터뷰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다짐했다. “맨유가 분명 더 유리하다. 선수단에 쓰는 돈을 보면 안다. 그러나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셀타에서 지난해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공격수 놀리토도 응원을 보탰다. 놀리토는 ‘라디오 마르카 비고’와 가진 인터뷰에서 “셀타가 좋은 결과를 내 결승에 오르길 희망한다. 맨유는 훌륭한 팀이지만 셀타도 마찬가지다. 셀타에겐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행보를 볼 때 셀타는 결승에 갈 자격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 건 내게도 기쁜 일이 될 것이다.”

맨유에서도 셀타를 의식하는 선수가 있다. 스페인 출신 후안 마타는 개인 블로그에 “과장하는 게 아니라, 셀타는 스페인에서 좋은 축구를 하는 팀 중 하나다. 이번 시즌만 그런 게 아니다”라며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동시에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이길 수 있다”고 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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