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 소속 미드필더 김보경이 J리그(일본) 가시와레이솔로 이적한다. 전북의 백승권 단장과 최강희 감독은 각각 김보경 이적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6년 자유계약으로 전북에 합류한 김보경은 당시 2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했고, 이번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김보경은 21일 강원FC(전북 홈), 25일 대구FC(대구 홈)까지 상대한 뒤 팀을 떠날 예정이다.

백 단장은 j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 의사를 존중해 이적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지난 2010년 세레소오사카에서 프로 데뷔했고 오이타트리니타, 마츠모토야마가에서도 뛴 경력이 있다. 비교적 익숙한 환경에서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해 한층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한 김보경에게 잘 맞는 행선지다.

최 감독은 김보경을 지키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시장 환경과 계약기간을 감안하면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처음 영입할 때부터 3년 계약을 원했다. 2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지금 재계약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아쉽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이 반년 남은 김보경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 올해 말 이적료 없이 보내줘야 한다. 최 감독은 가시와가 제시한 이적료를 한 차례 반려하며 의미 있는 금액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재정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자유계약으로 영입해 ACL 우승을 함께한 뒤 이적료를 받고 내보내므로 전북이 이득을 봤다.

그러나 최 감독은 특별한 선수의 이탈이 아쉽다. “김보경, 이재성 같은 선수의 플레이는 훈련으로 마들 수 없다. 그런 선수가 있어야 미드필드 플레이가 좋아진다.”

김보경의 이탈에 따라 전북의 윤빛가람 영입설이 더 주목받고 있다. 연변푸더 소속 윤빛가람은 군입대를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로 돌아와야 한다. 임대 형식이 유력하며, 최 감독이 윤빛가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 단장은 “윤빛가람 영입을 타진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선 힘들다. 임대료 등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전북 관계자도 “김보경이 나간 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이승기, 이재성, 장윤호 등 많다. 로페즈와 한교원이 윙어로서 전력에 복귀하면 멀티 플레이어들을 중앙에 써야 한다. 윤빛가람 영입은 지나친 중복 투자”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빛가람이 군팀으로 입대하려면 K리그로 돌아와야 한다. 이명주는 이미 FC서울에 입단했다. 연변과 윤빛가람은 전북 등 K리그 팀으로의 이적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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