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의 이탈은 성남FC의 공격을 약화시킨다. 이미 외국인 공격수 두 명이 떠난 상태라 선수층은 더욱 얇아져 있다.

성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의조가 감바오사카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24일 열릴 경남FC 원정 경기가 황의조의 고별전이다. 주전 왼쪽 윙어로 뛰어 온 황의조의 자리를 메우는 것이 성남의 과제다.

문제가 더 큰 건 이미 비도시치와 네코가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공격 자원으로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는 부상과 적응 실패만 남기고 일찍 돌아갔다. 제주유나이티드에서도 박경훈 감독과 함께한 적 있는 네코는 아쉬움이 더 컸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적응에 대한 의욕을 보였던 네코는 귀국이 결정된 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펑펑 울었다.

외국인 공격수 중 잔류한 선수는 파울로 뿐이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나갔고, 파울로 정도만 고민하고 있다”며 파울로의 입지 역시 탄탄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전급으로 간주한 공격 자원이 세 명이나 이탈했다. 노장 공격수 박성호와 플레이메이커 김두현,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인 22세 오른쪽 윙어 이성재가 있지만 왼쪽 윙어가 애매하고 선수층이 얇다.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감독과 구단 관계자는 모두 황의조의 이적료 수입을 선수 영입에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성남은 시에서 지원 받는 예산이 삭감된 뒤 지난 4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기대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박 감독은 황의조의 이적도 재정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락해야 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할 자금은 비도시치와 네코의 방출로 아낀 연봉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황의조의 자리를 메울 윙어가 최우선 영입 대상이다. 가능하다면 중앙 공격수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면 더 좋다. 35세 박성호가 주전으로서 좋은 활약 중이긴 하지만 시즌 내내 같은 컨디션을 유지해줄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부담을 나눠 가질 백업 멤버가 필요하다.

성남 관계자는 “강화위원회를 통해 영입 대상에 대한 분석과 사전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영입이 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범위를 좁혀 뒀다. 새 선수가 합류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우리 팀은 지금 득점력이 최하위다. 박성호와 김두현이 잘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공격수가 빨리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은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를 거두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득점은 17경기 동안 12골에 불과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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