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K리그클래식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VARs(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 시스템)를 도입한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미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를 통해 VAR을 경험했다. 순기능을 확인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016년 3월 테스트를 거친 VAR을 승인했고, 2017년 16개국 리그의 사용신청도 승인됐다. K리그는 지난 2016년 11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2017년 3월에 IFAB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4월 VAR 밴EVS 본체를 설치했고, 4월부터 6월까지 오프라인 테스트를 가친 뒤 6월 심판진과 미디어에 프로토콜 설명회를 열었다. 19일 오후 축구회관 2층에서 미디어 대상 설명회가 열렸고, 7월 1일 리그 18라운드 경기부터 전격 적용된다.

VAR 운영에는 K리그 주심 23명과 K리그 출신 은퇴 심판 3명(이상용, 우상일, 이기영)이 합류해 팀을 이룬다. 클래식 12명, 챌린지 11명의 주심은 본래 주심 역할과 더불어 로테이션 체제로 VAR에 참가한다.

VAR 시스템은 현대솔라티를 개조한 차량형 3대로 운영하는데, 6경기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리는 주중 경기에는 텐트형으로 VAR 장비를 설치해 운영한다. 차량형 3대 외에 텐트형으로 3대 등 총 6대의 VAR 장비를 구축했다. 본체장비는 벨기에의 EVS Xeeda 16Feed를 사용한다.

연맹은 “판정에 대한 항의를 줄이고 신뢰성을 확보해,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로 VAR을 조기 도입했다. 올시즌 K리그는 광주FC와 인천유나이티드 등이 공개적으로 오심에 대해 항의 하는 등 판정 시비가 잦았다.

아시아에선 총 4개국이 2017년 VAR을 도입하는 데, 한국은 이미 도입 중인 호주 A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한다. 한국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VAR을 적용할 예정이다. 일본은 2018년에 승인신청했다. 

VAR 도입에는 비용이 든다. 올 시즌 VAR 도입에 연맹을 10억 가까이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당 운영비는 인건비를 포함해 400만원 가량이다. 라운드당 6경기가 열려 총 2,4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장비 구입 등 인프라 구축을 마쳤기 때문에 2018시즌에는 경기당 운영비만 든다.

올시즌에는 K리그클래식만 VAR 시스템을 적용한다. K리그챌린지 도입은 2018시즌을 목표로 예산을 산정하고 있다. K리그챌린지 도입을 위해선 추가적으로 장비 구입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연맹은 “비용의 문제 보다는 심판 수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비 문제 보다는 판정의 통일성을 위한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K리그클래식을 운영할 정도는 심판풀이 가능하지만, 징계 심판 발생 등 만일의 사태까지 고려하면 대기심으로는 교육심판이 투입될 수도 있다. 은퇴 심판 3명을 합류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시즌 K리그챌린지에도 VAR을 도입하기 위해선 심판 육성 작업도 따라야 한다. 

VAR 시스템의 효과적 적용을 위해선 경기 중계 카메라 확충도 필요하다. 정확한 판독을 위해 다양한 앵글이 필요하다. 이는 방송 중계사의 몫이다. 기본적으로 VAR 시스템 운영을 위해 경기당 12개의 카메라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이 중 2대는 골라인 전용으로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공중파 중계시에는 15개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향후 K리그클래식 경기는 VAR 시스템을 위해서라도 더 다양한 앵글을 볼 수 있게 됐다. K리그챌린지의 경우 중계방송에 들어가는 카메라 대수가 매우 제한적이다. 2018시즌 시행되더라도 K리그챌린지의 모든 경기에 12개 카메라가 들어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연맹 관계자는 “최소 8대의 카메라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