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서울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미드필더 하대성(32, FC서울)은 2013시즌을 끝으로 K리그 무대를 떠났다. 2014시즌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했고, FC도쿄, 나고야그램퍼스 등을 거쳐 3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2017시즌 서울로 돌아왔다. 

하대성 영입은 서울 팬들의 기대를 불러모았으나, 강원과 리그 2라운드 경기 막판 10여분을 교체로 들어와 뛴 이후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진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많은 팬들이 기다려 주셨는데,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첫 (선발) 경기를 뛰었다. 후반기 슈퍼매치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고, 골까지 넣어서 기분이 더 좋다.”

2013년 11월 24일 부산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하대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경기 선제골로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다. 하대성은 득점 상황 외에도 여유있게 공을 배급하며 서울 공격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자신에게 모인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서울은 최근 공식전 4연속 무승으로 침체에 빠져 있었다. AFC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조기 탈락해 남은 목표는 K리그클래식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 뿐이었다.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원과 14라운드 경기를 앞둔 순위는 7위였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하대성 카드를 꺼냈다. 수비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기 위해 하대성을 주세종 오스마르와 함께 중원의 선발 카드로 꺼냈다. 하대성은 전반 32분 깔끔한 헤더로 선제골을 넣어 2-1 승리의 기점 역할을 했다. 이 승리로 서울은 수원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크로스 자체가 낮아서 앞의 수비에 걸릴 줄 알았다. 다행히 지나치면서 달려가는 속력에 맞고 들어갔다.” 하대성은 득점 상황에 운이 따라줬다고 말했다. 반면 그가 뛰지 못한 기간에 서울은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밖에서 경기를 보며서 잘하는 것 같은데, 뭔가 안풀리는 것이 있는 것 같더라. 선수들의 기량은 다 좋고, 플레이도 좋은데 운이 안따른다는 생각을 했다. 후반기엔 그런 운이 따라줘서 더 많이 승리하길 바란다.”

하대성이 이전에 치른 마지막 슈퍼매치는 2013년 11월 2일 홈경기였다. 당시 서울은 데얀의 두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하대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경기에 나선 수원 선수 중 이번 경기에 출저한 선수는 염기훈 산토스 등 두 명 뿐이었다. 

오랜만에 뛴 슈퍼매치에 대해 하대성은 “예전에도 중고참급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고참이다. 지금은 수원은 독특하게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완전히 바뀌었다. 몇 선수 빼곤 다 다르다. 조금 색다르긴 했지만 슈퍼매치 답게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슈퍼매치 느낌은 똑같았다. 다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대성은 무뚝뚝한 편이지만 눈두덩이가 부은 것에 대해 “연습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랑 부딪혔다. 스모키 화장한 것처럼 멍이 들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90분을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라고 했다. 황 감독도 경기 전 “45분 이상을뛸 수 있는 정도”라고 했는데 “부상 선수가 발생해 90분을 다 뛰게 됐다. 언제 나가서 압박할지, 물러설지 구분을 잘했다”며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는 데 공헌했다고 칭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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