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는 프로 첫 구단 성남FC에서 네 시즌 반을 뛰었다. 박경훈 성남 감독은 마지막 반 시즌 동안 황의조가 희생과 헌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20일 성남 보도자료를 통해 황의조의 감바오사카 이적 사실이 발표됐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이적료는 비공개다. 감바는 지난 겨울에도 황의조에게 집중 구애를 했던 팀이었으나 성남은 황의조를 재계약까지 시키며 팀에 남겨두는데 성공했다. 반 시즌 뒤에도 감바의 이적 제의는 끝나지 않았고, 결국 성사됐다.

박 감독은 이적 확정 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구단의 재정 문제 때문에 이적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남은 K리그 챌린지(2부) 강등으로 예산이 삭감됐고, 지난 4월 성남시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기대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예산 문제 때문에 보내야 했다. 추경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다. 구단에서 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 내가 끝까지 안 보내겠다고 고집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고집을 부렸다면 선수도 구단도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잘 보내는 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박 감독은 반년 늦었지만 선수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인만큼 웃는 얼굴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에 가려고 한 걸 잡았다. 가슴앓이를 많이 한 것 같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잡아둔 거니까. 보내기로 했으면 잘 보내줘야 한다.”

황의조는 시즌 초 원래 포지션인 원톱으로 뛰다가 최근엔 왼쪽 윙어를 주로 맡았다. 최전방에 대신 등장한 박성호가 3골, 윙어 황의조가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빈약한 성남 공격에서 그나마 제몫을 했다.

“엄청난 기여를 해 줬다. 공격수가 아니고 윙어로 뛰려면 아시다시피 많이 내려가야 한다. 때론 상대 사이드백을 따라 우리 사이드백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할 수도 있다. 득점력은 발휘하기 힘들었지만 정말 헌신적이었다.”

박 감독은 박성호, 김두현 등 노장 선수들의 활약 뒤에 황의조의 티나지 않는 기여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는 의조의 덕을 봤다. 황의조, 박성호 투톱도 생각해 봤지만 그러면 김두현의 자리가 애매해진다. 의조가 측면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윙포워드가 최전방부터 수비를 철저하게 해 줬기 때문에 6경기 연속 무실점(11~16라운드)을 할 수 있었다. 의조는 연습도 엄청 열심히 했고, 이제 수비가 많이 늘었다.“

황의조는 이적 발표를 앞두고 열린 19일 부산아이파크 원정에서 1골 1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작별 전 마지막 경기는 24일 열릴 경남FC 원정 경기다. 황의조는 무패 1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을 상대로 멋진 작별을 꿈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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