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상식을 뛰어넘는 잔류로 큰 감동을 줬던 이탈리아 구단 크로토네가 2년 연속 잔류에 도전한다. 왕년의 악동, 왕년의 유망주 등 영입 가능한 선수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있다.

크로토네는 세리에B(이탈리아 2부) 수준의 자금력으로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강등을 면해 큰 화제를 모았다. 막판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를 거두는 역사적인 반전 드라마였다. 무명이었던 다비데 니콜라 감독은 연장 계약과 이직 사이에 놓인 인기인이 됐다. 선수들과 맺은 잔류 약속대로 1,300km 거리의 이탈리아 자전거 종주를 해내 더 화제를 모았다. 14세 아들을 자전거 사고로 잃었던 니콜라 감독에겐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잔류 주역이었던 공격수 디에고 팔치넬리, 수비수 지안마르코 페라리(이상 사수올로) 등 임대 선수들이 원소속팀으로 돌아갔다. 크로토네가 또 잔류하려면 임대와 자유계약 대상자 위주로 선수단을 강화해야 한다. 1부 선수를 완전이적으로 데려 올 돈은 없기 때문에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을 다시 찾아봐야 하는 처지다.

안토니오 카사노가 크로토네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카사노는 한때 이탈리아 최고 천재 공격수로 불리며 AS로마, 레알마드리드, AC밀란, 인테르밀란 등을 거친 선수다. 그러나 올해 1월 삼프도리아와 계약을 해지한 뒤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반 시즌을 보냈다. 어느덧 35세가 된 카사노는 이미 대리인을 보내 크로토네 측과 미팅을 가졌다. 이번에 승격하는 헬라스베로나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크로토네로선 부담이다.

한때 기대주였던 프란 메리다도 크로토네 이적설이 있다. ‘스포르트이탈리아’에 따르면 오사수나의 강등에 따라 이적시장에 나온 선수 중 메리다를 크로토네가 주목했다. 메리다는 2005년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이어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아스널로 이적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하부리그까지 떨어졌던 선수다. 지난 2016/2017시즌 모처럼 스페인 1부 구단인 오사수나에 합류했으나 15경기(선발은 9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시즌 잔류 주역 중 한 명인 로렌초 크리세티그 역시 왕년의 유망주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과 인테르밀란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크리세티그는 인테르 1군에 자리잡지 못하고 여러 팀을 떠돌았고, 볼로냐에 적을 둔 채 지난 시즌 크로토네로 임대됐다. 크로토네는 크리세티그의 완전 영입을 노린다.

크로토네는 이탈리아 반도 최남단 칼라브리아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자 바다가 아름다운 휴양지다. 크로토네가 선수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구단의 매력 중 하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