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흔들리는 제주유나이티드가 핵심 공격수 마르셀로를 잃는다. 제주는 21일 공식 발표를 통해 마르셀로가 일본 구단 오미야아르디자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마르셀로는 지난 시즌 K리그를 처음 찾아 11골 9도움으로 훌륭한 기록을 남겼고, 이번 시즌엔 12라운드까지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제주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6강 탈락을 막진 못했지만 3골 1도움으로 팀내 최고 기록을 남겼다. 창의성, 결정력, 강력한 몸싸움을 겸비한 독특한 스타일로 동료 공격수들의 능력까지 극대화하는 선수다.

조 감독은 마르셀로에 대한 신뢰가 컸지만 제시할 수 있는 연봉에 한계가 있었다. “내가 감독인 한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마르셀로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땐 마르셀로도 웃으며 긍정했다. 우리 팀엔 꼭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좋은 제안이 왔고, 선수가 그 제안에 대해 알게 된 이상 붙잡아봤자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뛰는 건 의미가 없다. 대승적 차원에서라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제주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맞아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선수단을 구축했다가 ACL, FA컵에서 모두 탈락한 뒤 선수가 오히려 너무 많아졌다. 그러나 조 감독은 선수단을 정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마르셀로도 어쩔 수 없이 내보냈을 뿐이다.

오미야는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15경기 10득점에 그친 공격력이 18개 구단 중 최하위다.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인 16위에 머물러 있다. 두 골 이상 넣은 선수가 공격수 아타루 에사카(4골)뿐이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마르셀로 이적설을 보도하며 지난 5월 벌어진 제주와 우라와레즈의 난투극을 화제에 올렸다. 마르셀로가 싸움에 적극 가담하지 않고 흥분하는 선수들을 말리는 등 중재하는 편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주는 다른 선수들도 이적설이 있다. 권순형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이적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은 “순형이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이나 내가 들은 건 없다. 우리와 계약돼 있고, 제주도 생활을 즐기고 있는 선수다. 이적시킬 생각은 없다.”

센터백의 경우 거꾸로 선수를 보강한다는 설도 있다. 우라와를 상대로 벌인 난투극 결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수비수 조용형에게 6개월, 백동규에게 3개월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중국 광저우헝다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하는 김형일의 유력한 행선지라는 설도 나온다.

조 감독은 “수비수를 보강할 계획은 없다. 지금도 김원일, 오반석, 알렉스, 권한진이 있다. 실력이 충분히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스리백을 쓰던 제주는 스위퍼 조용형의 공백을 지우고 전술 변화를 주기 위해 포백을 병행하고 있다. 오반석과 알렉스가 주전으로 출장했다. 센터백 4명은 충분한 숫자라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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