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의 이승우는 리오넬 메시, 북한의 한광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하다’고 묘사한 외신의 표현 이후 한광성은 ‘북한의 호날두’라는 농담조 별명으로 불려 왔다. 한광성은 19세에 빅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좋아하는 선수가 정말 호날두라고 밝혔다.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산텔리아에서 ‘2016/2017 이탈리아세리에A’ 31라운드를 치른 칼리아리는 토리노에 2-3으로 패배했다. 두 골 차로 뒤진 후반 막판, 칼리아리는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선발 공격수 마르코 사우를 빼고 한광성을 투입했다. 일주일 전인 2일 데뷔전을 치른 한광성의 두 번째 경기였다.

한광성은 후반 추가시간 헤딩 추격골을 넣었다. 디에고 파리아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양 팀 모두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이라 수비가 느슨한 덕분도 있지만, 공이 뒤쪽으로 날아올 것을 대비한 스텝과 정확한 헤딩은 한광성의 능력이었다. 잉글랜드 대표 조 하트 골키퍼를 상대로 빅리그 첫 골을 넣었다.

지난 2014년 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을 꺾으며 유명해진 한광성은 북한이 공들여 육성한 1998년생 유럽 유학파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이번에 칼리아리에 입단하며 북한 선수 중 최초로 유럽 ‘5대 빅 리그’에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한 한광성은 “세리에A 첫 골을 넣어 기쁘다. 구단, 감독, 동료들에게 감사를 돌린다. 칼리아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말했다. 탄탄한 체격과 저돌적인 장거리 돌파 능력을 가진 한광성은 국내에서 ‘북한의 호날두’, ‘북날두’ 등 농담 섞인 별명으로 불려 왔다.

칼리아리는 마르코 보리엘로, 사우가 핵심 공격수다. 브라질 출신 주앙페드로가 골잡이와 호흡을 맞춰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간다. 후보 공격수 파리아스와 함께 교체 위주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이탈리아 언론은 한광성의 골에서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탈락시켰던 걸 연상하며 박두익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사례와 비교하기도 했다. 한광성은 북한 국적이라는 점과 함께 어린 나이가 특징이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정치적 논란 없이 오래 남을 수 있다면 북한 축구 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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