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여자축구의 역사는 조소현(29, 현대제철)과 함께 쌓이고 있다. 2011년부터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주장으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조소현은 지난 9일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홍콩전에서 99번째 A매치에 나섰다. 11일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최종전에 나설 경우 100경기 출장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남자축구와 비교하면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90년 9월 6일에 일본대표팀과 첫 A매치를 치렀다. 당시에는 일본에 1-13으로 참패를 당했다. 그 이후 한국 여자축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03년과 2015년에는 여자월드컵에 참가했고, 특히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르며 선전했다.

A매치 100경기 출장은 국내 여자 축구선수로는 2015년 권하늘(103경기, 보은상무), 2016년 김정미(109경기, 현대제철)에 이어 조소현이 세번째다.

조소현은 여자월드컵 16강의 주역이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고, 그해 ‘KFA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받았다. 여전히 조소현은 전성기다.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아시안컵 예선전에서도 전력의 중심이다. 4-1-4-1 포메이션에서 포백 앞의 ‘1’자리를 차지하는 ‘여자 기성용’이다. 투지 넘치는 중원 수비력과 볼배급, 공격 전개력을 두루 갖춘 여자축구의 심장이다.

여자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둘 경우 여자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다. 북한과 1-1 무승부를 거둬 평행선을 이뤘고, 인도에 1-0, 홍콩에 6-0 대승을 거둬 골 득실 차 우위로 조별예선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고지를 점하고 있다. 

조소현에게 4월 11일은 뜻깊은 하루가 될 것이다. 예선 조편성이 확정되고, 대회가 평양에서 열리게 되면서 많은 이들이 북한의 본선행을 점쳤다. 평양에서 본선 진출을 이루는 것은 여자축구의 향후 발전을 위한 큰 전기가 될 것이다. 

2018 여자아시안컵은 프랑스에서 열릴 2019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이번 예선에서 탈락하는 것은 여자축구 향후 일정의 장기공백을 의미한다. 조소현의 센추리 클럽 가입 경기가 될 우즈베키스탄전이 한국 여자축구의 운명을 결정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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