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아르헨티나가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을 진행하며 두 번째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여름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타타 마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 3경기에서도 2무 1패로 부진했다. 콜롬비아, 칠레, 볼리바아에 3연승을 거뒀지만,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대회를 치르며 운영상의 한계를 드러냈다.

후임 감독으로 에드가르도 바우사 전 상파울루 감독이 부임했다. 2016년 9월 예선 7라운드 일정부터 지휘했다. 리오넬 메시가 출전한 우루과이전은 1-0으로 승리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다. 이중 3경기에는 메시가 부상으로 빠졌다. 메시가 복귀한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전술 대결에서 밀려 0-3 완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콜롬비아와 칠레를 제압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지난 3월 A매치 일정 마지막에 볼리비아에 0-2로 졌다. 이 경기 역시 메시가 징계로 뛰지 못한 상황이었다. 바우사 감독은 심각한 메시 의존증을 겪으며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결단은 신속했다. 9월 재개될 남미 예선 마지막 4경기 일정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6월 A매치 데이 기간에 아르헨티나는 호주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르고, 인도네시아와 원정 경기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이 기간을 재정비 기간으로 삼을 예정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바우사 감독과 결별에 ‘오피셜’이라는 수식을 달았다. 아직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공식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바우사 감독의 대리인 구스타보 레스코비치와 아르헨티나축구협회 관계자들이 가진 미팅에 참석한 2명의 직접 증언을 확보한 뒤 경질 보도를 했다.

‘아스’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우티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이 참석한 이번 미팅에서 바우사 감독의 경질이 결정됐다. 이 미팅에서는 7월 31일까지로 되어 있는 바우사 감독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 등도 합의가 끝났다. 

공식 발표는 현지 시간으로 11일이나 12일 중에 있을 예정이다. 타피아 회장은 공식 발표 이후 13일 목표일에 스페인으로 건너가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를 만나 월드컵 예선서 받은 징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출장길에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동 중인 디에고 시메오니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 세비야 감독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후임 감독 자리를 두고 미팅한다. 

시메오네 감독과 삼파올리 감독 모두 아르헨티나 국적으로 지난 몇 년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지휘 시점이 2016/2017시즌 종류 이후라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 두 감독 모두 계약기간이 남았으나 올 시즌 내내 이적설이 제기된 인물들이기도 하다.

두 감독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토트넘홋스퍼 감독, 
마르셀로 가야르도 현 리버플레이트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가야르도 감독이다.

1998 프랑스월드컵, 2002 한일월드컵에 미드필더로 참가했던 가야르도 감독은 나시오넬에서 2012년 우루과이 리그 우승을 이뤘고, 리버플레이트 감독 부임 이후 2015년 코파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비롯해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섭렵하며 최근 남미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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