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유럽으로 떠났다. 11일까지 영국과 런던을 다녀오는 일정이다. 주말 K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던 슈틸리케 감독은 5일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면담 이후 계획을 틀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빠르게 유럽 방문 일정을 잡은 첫 번째 이유는 현지 경기 일정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K리그는 앞으로도 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유럽 리그는 막바지다"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일정이다. 8일에 토트넘홋스퍼와 왓퍼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모두 런던에서 열린다. 토트넘 경기가 끝나고 30분 이후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열려 하루에 두 팀을 모두 체크할 수 있다.

주장 기성용과 공격수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절대적 비중을 갖는 선수다. 부상이나 징계 등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붙박이 주전 선수다.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했고,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켜본 선수다. 

굳이 둘의 경기를 현지로 넘어가 체크하려는 이유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평소 한국에서도 중계를 보고, 이미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소속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하며 체크하려는 의중”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 언론과 여론의 지적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선수들의 대표팀 내 다른 활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슈틸리케 감독이 종종 유럽에 가면 타지에서 생활하는 선수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갖는다. 이번 같은 경우 대표팀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가 있고, 선수들과 깊은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며 경기 관전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일정상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이 어려워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과 지동원은 면담만 진행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유럽 방문 일정에는 현재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털팰리스의 이청용과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박주호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과 컨디션 등을 체크할 예정이다. 훈련장에서 만날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지난 5일 슈틸리케 감독과 면담에서 기술위의 중지를 모아 “헌신성을 가진 선수 선발”을 건의했다. 이 배경에는 소속팀에서의 출전 여부라는 원칙 대신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원점에서 고민하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유럽 일정을 통해 이청용과 박주호의 대표팀 승선 여부도 점검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으로 떠난 가운데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오는 8일 강원FC와 전북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5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 파악에 나선다. 설기현 코치도 별도로 K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독일로 넘어가 대표팀 일정으로 소화하지 못한 UEFA 지도자 라이선스 코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 복귀 후에는 다시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 점검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도 통역을 통해 개별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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