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12일(한국시간)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갖는다. 그 전에 자국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9일 바르셀로나는 말라가 원정, 유벤투스는 키에보와 홈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의 공통 고민은 체력 안배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두 팀 모두 주전 공격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강력한 만큼 대체자가 없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말라가전을 앞두고 가진 최근 기자회견에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이 우리를 상대할 때 이과인, 만주키치, 콰드라도, 디발라를 모두 벤치에 두길 권한다”는 농담 섞인 희망을 밝혔다.

현실은 엔리케 감독의 바람과 반대다. 유벤투스는 엔리케 감독이 말한 네 명을 모두 바르셀로나전에 내보내야만 한다. 곤살로 이과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왼쪽부터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후안 콰드라도를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이다.

유벤투스의 문제는 대체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교체 요원이었던 마르코 피야차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원래 3-5-2 등 공격자원이 두 명 투입되는 포메이션을 생각하고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동시에 4명을 투입하는 포메이션에서는 모든 주전급 공격자원이 경기장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돌아가며 경기를 소화하지만 공격자원은 모두 강행군을 견디고 있다.

유벤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만주키치가 가벼운 무릎 부상을 당해 키에보전에 빠진다. 알레그리 감독은 만주키치가 바르셀로나전까지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나머지 공격 자원 중에서 일부에게 휴식을 줄 수 있지만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거나 수비적인 선수를 2선에 기용하는 등 변칙 전략이 필요하다.

유벤투스는 그나마 자국리그에선 여유가 있지만, 치열한 1위 다툼 중인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경기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엔리케 감독도 “우린 리그 경기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을 토로했다.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파리생제르맹을 상대할 때도 그리 심한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다. 16강1차전을 앞둔 데포르티보알라베스전에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MSN’ 트리오가 모두 나섰다. 16강 2차전을 앞둔 셀타비고전도 마찬가지였다. MSN 트리오는 선발 출장 횟수가 수아레스 41경기, 메시 39경기, 네이마르 37경기에 달한다. 세 선수 모두 A매치 데이에 남미를 오가는 처지라 피로가 더 크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의 대체 불가능한 공격자원들은 주말 경기와 UCL을 모두 뛰는 강행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UCL을 대비하기 위해 주말에 휴식을 취한다면, 공격력 공백이 리그 우승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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