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글래스고셀틱을 이끌고 스코틀랜드 축구사에 남을 만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 징기계약을 맺었다.

셀틱은 로저스 감독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해 5월에 12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셀틱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지도력으로 구단이 러브콜을 이끌어냈다.

로저스 감독은 첫 시즌에 자국리그 3관왕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미 스코티시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코티시프리미어리그(SPL) 우승도 일찌감치 확정해 둔 상태다. 4강에 진출해 있는 스코티시컵에서만 우승하면 리그 내에서 딸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모으게 된다. 스코티시컵 4강전은 오는 23일(한국시간) 라이벌 글래스고레인저스를 상대로 열린다.

특히 셀틱의 SPL 성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31라운드 현재 28승 3무라는 경이적인 무패 행진을 이어 왔다. 82득점 19실점도 압도적인 수치다. 리그 일정이 팀당 8경기나 남아 있던 30라운드에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스완지시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스콧 싱클레어를 SPL 득점 선두로 부활시켰고, 유망주 무사 뎀벨레는 전 유럽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UCL 조별리그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이 흠이다.

로저스 감독은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몇 년 전의 나는 바쁘게 달리기만 했다. 지금은 내가 가진 걸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며 지금 자신의 위치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로저스 감독은 첼시 유소년팀, 왓퍼드, 레딩을 거쳐 스완지시티의 승격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12년 리버풀에 부임해 한 차례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2015/2016시즌에 중도 경질됐다. 1950년대 이후 단 하나의 트로피도 따내지 못한 첫 리버풀 감독이었다.

피터 로웰 셀틱 최고경영자는 로저스 감독을 “유럽 최고 감독 중 하나”라고 높이 평가하며 “이미 셀틱에서 큰 인상을 남겼다. 미래에도 셀틱과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국 ‘BBC’는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로저스 감독이 계약을 다 채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셀틱에서 지도력을 다시 증명한만큼 더 큰 구단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언제든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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