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득점 루트의 절반에 가까운 거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선덜랜드를 상대로도 골을 넣으려면 이브라히모비치가 필요했다.

9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16/2017 EPL 31라운드를 가진 맨유는 선덜랜드를 3-0으로 꺾었다. 순위는 여전히 5위다.

맨유는 최근 빈공에 시달려 왔다. 이번 시즌 내내 계속된 빈공 문제는 맨유를 꾸준히 괴롭히고 있다. 팀 다득점 순위는 20팀 중 7위로 나쁘지 않지만, 다득점 6위 에버턴(57득점)과 맨유(46득점) 사이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득점력이다.

특히 앞선 두 경기에서 공격력 부족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지난 1일 웨스트브로미치와 0-0으로 비겼고, 5일 에버턴과 1-1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열렸기 때문에 승리하지 못한 건 상위권 도약에 결정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없을 때 골도 없었다.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징계로 결장했다. 에버턴을 상대로 후반 막판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성공시키며 간신히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선덜랜드를 상대로 전반 30분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은 선수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안데르 에레라의 평범한 패스를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받은 뒤 깔끔한 터닝슛으로 득점했다. 순수한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경기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던 맨유는 다비드 데헤아의 부상 공백을 메운 세르히오 로메로의 선방으로 전반전 위기를 넘겼다. 전반 43분 선덜랜드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퇴장당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후반 1분 헨리크 미키타리안, 후반 44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추가골이 터지며 맨유가 모처럼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허약해진 상대 수비를 요리하며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줬다. 폴 포그바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넘겼고, 래시포드는 좋은 패스를 골로 마무리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팀내 최다 득점과 최다 어시스트를 모두 독차지한 상태다. 이번 시즌 맨유가 넣은 46골 중 17골 5도움으로 절반 가까운 득점을 혼자 만들어내고 있다. 맨유의 경기당 슈팅 횟수가 토트넘홋스퍼에 이은 전체 2위(17.2회)나 되는데도 빈공 문제를 겪는 가운데, 이브라히모비치가 골과 도움을 오가며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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