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이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2017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첫 승을 거뒀다. 상대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쑤닝이었다. 이장수 창춘야타이 감독은 무승부,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은 패배를 안았다.

 

충칭과 장쑤는 7일 중국 난징 올림픽 센터에서 CSL 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선수 구성에서 성패가 갈렸다. 장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기용했고, 최 감독은 오는 11일 홈에서 벌어질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감바오사카전을 대비해 로저 마르티네스를 빼고 주장 우시를 교체명단에 넣었다. 알렉스 테세이라는 징계로 뛸 수 없었다.

 

전반은 장쑤 젊은 선수들이 선전했다. 충칭은 전반에 23세 이하 선수 남송을 빠르게 바꾸며 반전을 노렸고, 후반에 결실을 봤다. 후반 6분에 펑신리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0분에는 페르난두가 장쑤 골키퍼 실책을 틈타 추가골을 넣었다. 장쑤는 후반 44분 하미레스 패스를 받은 지시앙이 다이빙 헤딩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충칭은 네 경기만에 승리하며 9위까지 올라갔지만, 장쑤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장쑤는 지난 2011시즌 초반 3경기를 모두 패한 뒤 6년 만에 CSL 초반에 고전하고 있다. 장쑤는 ACL에서는 3연승 중이다. 최 감독은 욕심을 부려 둘 다 잃기 보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ACL 16강을 달성한 이후에 CSL도 승부를 본다는 생각이다.

 

현지 언론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장쑤는 우승 후보로 분류되는 팀이다. 이미 광저우헝다와 상하이상강 그리고 산동루넝은 승점을 각각 10점과 9점까지 쌓았다. 한 CSL 관계자는 팀 분위기가 최악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단 구단에서도 사상 최초로 팀을 ACL 16강 근처로 이끈 최 감독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장쑤는 오는 11일 감바를 꺾으면 16강을 확정한다.

 

창춘야타이를 이끄는 이 감독은 아쉽게 승점 1점에 그쳤다. 9일 랴오닝훙윈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골을 넣고도 1-1로 비겼다. 후반 10분 헝가리 대표팀 서볼치 후스티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지만 2분 뒤 루크미야에게 프리킥으로 골을 내줬다. 창춘은 한 명이 퇴장 당한 랴오닝을 상대로 기회를 많이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연변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9일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톈진췐젠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잘 버티다 후반 33분 수비 실수로 실점하고 졌다. 수비수 오영춘이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진 사이에 백패스가 들어왔고 이를 파투가 순커에게 패스해 골을 넣었다. 연변은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연변은 4경기에서 4골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득점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 선수 어려움은 계속됐다. 선수 10명 중 3명만 뛰었다.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권경원(톈진췐젠)이 출전했다는 게 그나마 호재다. 권경원은 센터백이 류이밍이 징계로 결장하며 연변 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연변 윤빛가람과 장쑤 홍정호도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연변 김승대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 감독은 수비강화를 위해 외국인 수비수를 선택했다.

 

4라운드 한국선수 출전율은 30%다. 지난 3라운드보다는 올랐다.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부상과 수비강화 이유로 출전할 가능성이 조금은 보이고 있다. CSL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5월까지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 류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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