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2018년 첫 영입은 스페인 대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로 보인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레알이 케파 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3세 케파는 스페인의 젊은 골키퍼 중 가장 각광 받는 선수다. 바스크 지방 출신인 케파는 2015년 아틀레틱빌바오로 이적했고, 임대를 거쳐 2016/2017시즌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프로 1부 선수로 자리 잡자마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3월 스페인 대표로 데뷔했다.

케파와 빌바오의 계약은 2018년 6월 만료된다. 내년 1월은 케파에게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시기다. 미리 계약을 맺은 뒤 6월까지 기다리면 이적료 없이 케파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레알은 케파를 반 시즌 먼저 영입하기 위해 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케파의 바이아웃 조항에 명시된 2,000만 유로(약 258억 원)를 넘는 2,500만 유로(약 322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바스크 계열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빌바오는 케파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 빌바오 특유의 완강한 협상 태도가 높은 이적료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케파의 연봉은 250만 유로(약 32억 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케파는 레알로 영입되는 즉시 케일러 나바스를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레알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인 스페인 대표 주전 다비드 데헤아를 수년 동안 노려 왔다. 그러나 케파가 데헤아 못지않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빠르게 부상하면서 영입 대상을 바꿨다.

케파 영입은 레알이 2013년부터 골머리를 앓아온 골키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다. 레알의 전설적 골키퍼로 은퇴할 줄 알았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2013년 당한 부상 이후 경기력에 기복이 생겼고, 2015년 결국 16년 만에 레알을 떠났다. 카시야스와 경쟁하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나바스는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연속 우승에 기여했으나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한 레알 주전이 스페인 선수가 아니라는 마케팅적 약점이 늘 존재했다.

레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14일(한국시간) 현지 구단 알자지라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레알이 중동에서 스페인으로 복귀하면 케파 영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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