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비 불안이 불거진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가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이하 E-1 챔피언십)’ 2차전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두 번째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은 9일 중국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내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후반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주고 역습을 노린 중국에 실점을 허용했다. 신 감독은 “중국전 내용과 과정은 완벽했다”라며 “좋았던 과정이 실점 하나로 너무 희석된 거 같다”고 말했지만 한국은 중국의 후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실점 과정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너졌다.

신 감독은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단을 조기 소집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중국전에서는 상대 역습을 제대로 막지 못해 무너졌다. 신 감독과 토니 그란데 코치는 중국전 수비의 문제로 벌어진 간격과 흐트러진 집중력을 꼽았다.

북한전도 중국전과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수비에 집중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사용한다. 일본도 북한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다 후반 막판 겨우 골을 넣고 승리했다. 욘 안데르센 북한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후 ”한국과 경기에서는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공을 따낸 뒤 김유성과 정일관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역습이 북한의 주 공격루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90분간 쉬지 않고 뛰는 것도 북한의 장점이다.

한국은 앞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북한의 역습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느슨한 압박으로 상대를 편하게 놔두면 중국전처럼 실점으로 곧장 이어질 수 있다. 무릎부상으로 중국전에 결장한 이근호가 북한전 출전이 가능하다. 이근호, 이재성 등 스피드와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 압박으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고 빈틈을 노린다면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신 감독은 E-1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유일하게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내건 감독이다. 중국과 일본이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실험과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할 때 신 감독은 2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첫 경기부터 중국과 비기며 삐걱한 한국은 북한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북한전 승리 없이는 우승도 없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