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는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봤다. 어린 수비수들이 ‘형님’들의 자리를 대신해 무실점과 득점으로 활약했다.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7/2018 스페인라리가’ 15라운드를 치른 레알이 세비야에 5-0 대승을 거두고 4위를 지켰다. 레알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라리가 침묵을 깨고 2골을 넣어 화제를 모은 경기였지만 레알로선 수비진의 활약 역시 의미가 컸다.

세비야는 어려운 상대였다. 경기 전 레알과 승점 동률이었다. 비록 레알보다 득점은 적고 실점은 많지만 실리적으로 승점을 따내며 4위 진입을 노리고 있었다.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상승세를 기대할 만한 상태였다.

레알 입장에서 이 경기가 까다로웠던 가장 큰 이유는 주축 수비진의 대거 이탈이었다. 주전 포백 중 3명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두 이탈했다. 센터백 라파엘 바란은 부상으로, 세르히오 라모스는 앞선 14라운드 경고누적 퇴장으로 인해 빠졌다.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과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도 징계 중이었다.

레알은 수비 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예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했다. 만년 로테이션 멤버 나초 페르난데스가 센터백 한 자리를 맡고, 파트너로 20세 센터백 헤수스 바예호가 기용됐다. 라이트백으로 모로코 출신 19세 유망주 아크라프 하키미가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예 전술을 4-4-2로 바꿔 자리를 없앴다.

많지 않은 출장 기회에도 불구하고 유망주들이 무실점 수비에 공헌했다. 하키미는 이 경기가 이번 시즌 8번째(모든 대회 합산) 출장이었고, 바예호는 올해 임대복귀한 뒤 4번째 출장 경기였다.

레알은 초반부터 수비수의 득점이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세비야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으며 수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전반 3분 나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 토니 크로스와 하키미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전반전에 5골을 앞서며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하키미의 득점은 1분 데뷔골이었다.

선수층이 얇다는 평가를 받아 온 레알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본의 아닌 체력 안배 효과를 봤다. 이 경기 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23명 명단이 발표됐다. 바예호는 센터백을 3명만 선발하는 바람에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신 본의 아니게 휴식을 취한 주전 수비수들은 한층 나은 컨디션으로 세계 챔피언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레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4일 알자지라를 상대로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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