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스널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골키퍼를 구하는 아스널과 새 팀을 구하는 로메로의 요구가 서로 일치한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영국 복수 매체는 11일(현지시간) “아스널이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 골키퍼 로메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지만 소속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못 잡고 있다. 맨유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 밀려 올 시즌 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주전들이 다수 빠지는 경기에 로메로를 투입하고 있다.

로메로는 2015/2016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두 시즌(2011~2013)동안 삼프도리아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빅리그 경쟁력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의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18경기 16실점을 기록했다. 신성 제로니모 룰리가 도전 중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로메로의 입지가 단단하다.

맨유에서는 세 시즌 동안 3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6경기 출전에 그칠 만큼 백업 골키퍼 역할에 머물고 있다. 데헤아 영입을 노리던 레알마드리드는 최근 스페인 대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로 영입 대상을 바꿨다. 데헤아가 맨유를 떠나지 않을 경우 로메로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계속 백업 골키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출전 기회를 위해 맨유를 떠나고 싶어하는 로메로에게 아스널이 접촉했다. 아스널은 주전 골키퍼 페트르 제흐를 대체할 골키퍼를 구하고 있다. 체흐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으나 많은 나이 탓에 전성기 시절 순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체흐 못지 않은 기량을 갖춘 다비드 오스피나는 선발 출전을 원하며 지난 여름부터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로메로에게 맨유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널 뿐 아니라 삼프도리아와 비야레알도 로메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스널은 이전에도 라이벌 팀에서 백업 선수를 데려와 성공한 전례가 있다. 주전 골키퍼 체흐도 첼시에서 티보 쿠르투아에 밀려 벤치를 지키다 아스널로 이적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스널은 체흐를 영입하며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골키퍼 문제를 해결했다.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대니 웰벡도 아스널로 이적해 출전 기회가 늘었다. 웰벡은 아스널 이적 후 잦은 부상으로 꾸준히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82경기에서 20골 13도움을 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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