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송범근(20세, 고려대학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러 구단에서 송범근을 원하고 있지만 아직 프로 행이 확정되지 않았다.

송범근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은 현재 K리그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K리그는 최근 정상급 골키퍼의 잇따른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 김승규(빗셀고베)가 J리그로 이적했고, 올해도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가 일본으로 넘어갔다. 김진현(세레소오사카)과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처럼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골키퍼도 많다.

전현직 국가대표 골키퍼들이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K리그 구단은 정상급 골키퍼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송범근의 주가가 높은 이유다. 송범근은 194cm의 큰 키에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반응 속도 등 골키퍼에 요구되는 대부분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범근은 연령별 대표로 33경기에 출전해 25실점을 기록하며 0점대 실점율을 자랑한다.

나이가 어린 것도 큰 메리트다. 송범근은 올해 만 20세다. 내년에 프로에 입단하면 2020년까지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 김민재(전북현대), 황현수(FC서울)처럼 믿고 주전으로 쓸만한 젊은 필드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에서 송범근이 주전 골키퍼로 나선다면 선발명단을 짜야하는 감독들은 고민을 덜 수 있다.

고려대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2년 연속 U리그 왕중왕전 우승 등을 이끈 송범근을 향해 많은 구단이 관심을 표했다. ‘U-20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PSG)과 올랭피크드마르세유에서 관심을 보였고,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에서 공식적인 제안이 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언론을 통해 송범근의 전북 행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송범근의 소속팀 고려대 측은 ”학교에서는 송범근 이적에 관해서 이야기 들은 바가 없다. 전북에 간다는 소문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서동원 고려대 감독은 “송범근이 전북과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측에서 나가도 된다는 OK 사인이 안 떨어져서 확정된 건 아니다. 기사에는 확실히 가는 것처럼 나왔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상주상무 유스팀인 용운고등학교 출신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상주는 송범근을 우선 지명했다. 그러나 올 9월 선수의 요청에 따라 우선 지명을 철회했다. 상주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규정에 따라 우선 지명 후 3년이 지날 때까지 입단을 미루면 해당 선수를 풀어줘야 한다. 송범근은 아직 2학년이지만 선수의 미래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일찍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송범근은 상주가 우선 지명권을 포기하면서 K리그 모든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K리그 구단에 입단하려면 소속팀 고려대의 동의가 필요하다. K리그 규정 제 2장(선수) 제 13조(신인선수 계약 절차)에 따르면 대학팀 중퇴 및 휴학중인 자가 신인선수 계약을 체결하고 등록하기 위해서는 제적 또는 휴학증명서와 이적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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