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를 향한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최종전을 가진 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CP를 2-0으로 꺾고 조 선두를 확정했다. 스포르팅은 조 3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갈 수 있던 바르셀로나는 여유로웠다. 메시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메시는 이번 시즌 스페인라리가에서 15경기 중 14경기에서 풀타임 활약 중이다. UCL에서도 초반 4경기를 교체 없이 모두 소화했다. 메시의 평소 모습이다.

원래 강철 체력이 큰 특징이었던 메시는 최근 UCL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감독의 배려를 받고 있다. 메시는 지난 11월 23일 열린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데 이어, 스포르팅전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후반에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체력 안배와 조 1위 수성에 모두 성공하며 자신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맞았다는 걸 증명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문제는 메시가 없을 때 득점력이다.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단짝 파트너 메시 대신 왼쪽 윙어 파코 알카세르, 오른쪽 윙어 알레쉬 비달과 호흡을 맞췄다. 비달은 경기에 미친 영향력 자체가 부족해 후반 16분 메시와 교체됐다. 알카세르는 후반 14분 데니스 수아레스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러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알카세르의 기여도는 여전히 의문의 대상이었다. 특히 좌우 윙어 비달, 알카세르가 드리블 돌파를 하나도 하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포르팅을 상대로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드까지 실험을 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휴식을 주고, 대신 이반 라키티치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해 봤다. 라키티치의 평소 역할인 적극적으로 전진하는 미드필더는 안드레 고메스와 데니스 수아레스가 맡았다. 바르셀로나는 홈 우세를 등에 업고 대체로 경기를 장악하긴 했으나 치명적인 플레이의 횟수가 부족했다.

메시에게 휴식을 주긴 했지만, ‘슈퍼 서브’로서 메시의 가치를 확인하진 못했다. 메시가 교체 투입됐을 때 경기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미비했다. 메시가 투입된 뒤 약 30분 동안 바르셀로나가 시도한 슛은 메시의 3개가 전부였다. 이어 제라르 피케, 루이스 수아레스를 차례로 뺀 바르셀로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 파울리뉴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계속했다. 바르셀로나의 쐐기골은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마티유의 자책골을 통해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뛴 마티유가 ‘친정’에 도움을 준 셈이 됐다.

메시 없이 강력한 팀을 꾸리진 못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막판 두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메시를 제외하며 최소한의 휴식을 주면서도 조 1위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경기 내용 측면에서 당장 성공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최상의 조별리그 마무리였다.

한편 같은 시간 경기를 가진 D조의 유벤투스는 올림피아코스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전반 15분 후안 콰드라도, 후반 44분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골로 승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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