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고려대와 처음 한 경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개선된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오후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고려대와 한 연습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썼고,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7명을 바꿨다. 진성욱, 김신욱(이상 2골), 이창민, 주세종, 이재성, 윤영선이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 신 감독이 경기 하루 전인 4일 지적한 부분이 좋아졌다. 대표팀은 압박을 효과적으로 했고 다양한 세트피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4일, 신 감독은 고려대와 2일 한 연습경기 영상을 보고 압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었다. 적절한 시점, 적절한 곳에서  압박하라는 이야기였다. 조직적으로 영리하게 압박해야 상대를 괴롭히며 쉽게 경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30~40분 가량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압박에 대해 주문했다. 선수들이 알기 쉽게 정확하고 세밀하게 지시했다. 

"압박을 해야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분명하게 구분하자고 했다." (정우영)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수비하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재성)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수비할 때는 거의 4-4-2처럼 섰다. 측면 높은 곳에 블록을 만들어 상대 공격이 들어올 공간을 주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들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 공격수를 괴롭혔다. 염기훈은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라며 팀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도 이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차전을 본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훨씬 더 잘했다"라고 말했다.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몰아 넣는 것과 협력 수비를 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재성도 "(감독이 경기 전에) 협력 수비에 대해 강조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고대는 좀처럼 공을 잡기도 어려웠다. 

세트피스도 다양하게 했다. 윤영선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을 넣기도 했다. 신 감독은 여러 가지 세트피스를 준비했고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다양한 세트피스를 구사하라고 했다. 신 감독은 "사전에 준비하더라도 경기 중에는 선수들이 잊을 수도 있다"라며 "선수들에게 같은 세트 피스를 하지 말라고 했다. 오늘은 그런 상황이 많이 나와 중복됐겠지만 다양한 세트 피스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연습 경기 내용에 만족하면서도 "연습 경기와 실전은 전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는 8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할 '2017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계속해서 이런 부분을 점검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표팀 목표는 우승과 무실점이다. 가장 중요한 수비 조직력을 갖춰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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