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남FC가 팀을 재건해야 하는 시기를 맞았다. 장학영, 김두현 등 성남 역사를 지탱해 온 전설적인 선수들의 거취가 관건이다.
성남은 과도기다. 사상 첫 K리그 챌린지(2부) 강등 시즌이었던 올해, 즉시 승격하는 걸 지상과제로 삼고 ‘클래식급’ 선수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역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챌린지에서 성남은 외국인 선수 몇몇의 선발에 실패했고, 기대를 모았던 실력파들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는 불운을 겪었다. 성남의 한국인 선수들은 챌린지 최고 수준으로 화려했지만, 탄탄한 수비는 해줄 수 있어도 승리에 필요한 골은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정규리그 4위에 그친 뒤 승격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내년에도 챌린지에 머무르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1년 만에 경질됐다.
성남은 감독 선임에 앞서 ‘젊은 팀’을 내부 방침으로 정했다. 젊은 선수들은 패기와 활기를 팀에 가져다줄 수 있고, 연봉도 비교적 저렴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단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 대거 발생한 FA(자유계약 대상자) 선수들의 계약이 관건이다. 성남의 전설적 선수인 장학영(36)과 김두현(35)이 대표적이다. 장학영은 거의 14년 전인 2004년 전신 성남일화에 입단했고, 2012년 부산으로 떠났다가 2015년 성남으로 돌아왔다. 성남 역사의 산증인이다. 역시 성남일화 시절부터 탄천종합운동장을 경험한 김두현은 2015년 성남으로 돌아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돌풍을 이끌며 가장 최근 황금기의 상징적 존재가 됐다.
김두현과 장학영은 나이가 많지만 차기 감독의 결정에 따라 팀에 남을 수도 있다. 오히려 리빌딩 시즌일수록 경험과 상징성 측면에서 베테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다. 김두현은 다음 시즌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는 전제 위에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진에서 외국인 선수들 대신 고군분투한 박성호(35), 후반기에 합류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챌린지 득점왕 출신 김동찬(31), 윙어 이창훈(31), 수비수 김태윤(31)도 30대 FA 대상자들이다. 윙어 김동희(28)와 올해 큰 활약을 한 미드필더 이후권(27)도 계약이 끝난다.
FA 대상자 중 올해 확고한 주전이었던 선수는 박성호와 이후권뿐이었다. 이 점은 리빌딩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신임 감독이 꼭 필요하다고 낙점한 선수들은 재계약을 맺고 새로운 성남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아직 정해지지 않은 성남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다. 챌린지에서 감독이 공석인 팀은 성남과 광주FC(올해 강등)뿐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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