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측면은 주더라도 반대로 전환은 못하게 해야 해!”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식에 다녀온 후 공수를 세밀하게 챙겼다. 화두는 중앙이었다.

 

신 감독은 4일 오후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한 훈련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직접 살폈다. 신 감독은 이날 훈련 전 선수들을 경기장 안으로 불러 10분 정도 미팅을 했다. 지난 2일 한 고려대와 경기에서 제대로 압박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후 신 감독은 1시간 가량 한 훈련 내내 경기장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압박에 관한 지시를 했다. 지시도 전체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선수 개개인에게도 했다.

 

“한 사람이 압박하면 다른 사람들은 주변을 압박해!”

“(이)재성이는 가운데로 나와야지.”

 

신 감독은 상대가 밀고 올라올 때 중앙을 막고 측면으로 공을 전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측면은 내줘도 되지만 위험도가 높은 중앙이나 반대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을 꼭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측면으로 상대 공격을 몰 수 있다면 수비진이 받는 압박은 줄어든다. 선수들이 사이드라인을 등진 상대 선수를 감싸면 공을 빼앗을 확률도 높아진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중앙을 주지 말 것을 계속 요구했다.

 

“측면으로 바로 주는 것보다 가운데로 한 번 들어갔다 나가는 게 낫다!”

 

공격할 때도 중앙이 화두였다. 신 감독은 공격을 전개할 때는 수비와 반대로 주문했다. 측면으로 바로 패스를 이어가지 말고 중앙으로 공을 넣어 가능성을 만들라는 이야기다. 측면으로 질주하면 상대 수비에 갇힐 확률도 높아진다. 측면을 공략하더라도 중앙을 거쳐서 가야 상대 수비가 받는 부담감이 높아진다. 신 감독은 측면에서 풀백이 공을 잡으면 미드필더들이 그 공을 받으러 잘 움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이 이날 훈련에서 주문한 것은 기본적인 부분이다. 수비는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움직임과 압박에서 시작한다. 상대가 대학팀이든 독일이든 그 전제가 변하지는 않는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더 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내야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골을 넣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첫 관문인 ‘2017 동아시안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확실히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

 

대표팀 목표는 우승이다. 주장 장현수는 “무실점으로 대회를 마치고 싶다”라고 했다. 일단 5일 같은 장소에서 고려대와 마지막 연습 경기를 잘 마쳐야 한다. 신 감독이 주문한 것을 선수들이 잘 이행하느냐가 관건이다. 대표팀은 6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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