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부산아이파크 미드필더 이재권은 골대를 맞추고 고개를 떨궜다.
이재권은 울산과 치른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재권은 부산이 공격을 주도하던 전반 44분 선제골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그는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부산은 득점에 실패하며 0-0으로 비기며(1.2차전 합계 1-2) FA컵 준우승에 그쳤다.
부산이 울산을 완벽하게 몰아 붙이고 있던 상황이라 이재권의 슈팅은 더 아쉬웠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좋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박준태가 페널티박스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정협은 수비를 완벽하게 속이며 뒤로 공을 흘렸다. 뒤에 있던 이재권이 골로 연결됐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 후 만난 이재권은 “원래 그런 상황에서 내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잘 안 들어간다. 오늘은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어서 문전 쇄도를 했더니 마침 공이 왔다”며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컨트롤을 하고 골키퍼를 보고 찰 수 있었는데 여유가 없어 급하게 차다 보니 골대를 맞았다. 그것만 들어갔으면 경기가 어떻게 될 지 몰랐을 텐데 많이 아쉽고 팀에 미안하다”고 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엽 감독대행도 “전반 골대 불운이 아쉽다”며 “선제 득점이 빠르게 나왔으면 했는데 그 장면은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권은 시즌 중반 전현철과 트레이드되며 대구FC에서 부산으로 이적했다. 이재권은 부산 이적 후 주전 미드필더로 14경기에 나서 두 골을 기록했다. 처음부터 함께 하진 않았지만 故 조진호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재권은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은 올 시즌 승격과 FA컵 우승을 모두 놓쳤다. 이재권은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승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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