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디에고 마라도나, 카푸, 파비오 칸나바로 등 역대 월드컵을 빛낸 스타들의 손에서 32개 참가국인 8개조로 흩어졌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F조에 들어갔다. 1번 포트 독일, 2번 포트 멕시코, 3번 포트 스웨덴과 한 조에 묶였다. ‘풋볼리스트’가 내년 러시아에서 한국과 상대할 팀과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으로 가려면 베이스캠프 선정과 1차전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0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한 조추첨 결과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F조에 들어갔다. 쉽지 않은 조편성이다. 대회 초반에 목표달성 여부가 가려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월드컵 준비부터 1차전까지가 가장 중요하게 됐다. 베이스캠프 선정과 18일에 스웨덴(니즈니 노브고로드)과 하는 1차전을 성공적으로 해야 한다. 한국은 24일 멕시코(로스토프 온 돈), 27일 독일(카잔)과 경기한다.

 

#베이스캠프: 환경과 이동거리 고려해야

베이스캠프는 대표팀이 현지에서 가장 먼저 짐을 푸는 곳이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돌아와 훈련하는 곳이다. 베이스캠프를 잘 잡아야 제대로 된 준비와 휴식을 할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경기를 치른 도시에 계속 머물다가 다른 도시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다음 경기 준비를 한다.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이구아수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이구아수는 훈련 환경은 좋았으니 경기가 열리는 도시와 기후가 조금 달랐고 이동거리는 매우 멀었다. 한국은 총 5151km를 움직였다. 같이 H조에 있던 벨기에(1984㎞), 알제리(3992㎞), 러시아(4304㎞)보다 훨씬 긴 거리를 이동하며 컨디션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한국은 체력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두고 고심 중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경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조금 낫다. 이동거리를 고려하면 모스크바가 훨씬 더 낫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서쪽으로 치우쳐 있고, 모스크바는 더 중앙에 가깝다. 모스크바에서 니즈니 노브고로드 사이는 403 km,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 온 돈 까지는 958 km, 모스크바에서 카잔까지는 809km(이상 직선거리 기준)다. 비행시간은 50분에서 1시간 40분 사이다.

 

경기장 사이 거리는 멀지 않다. 1차전 장소인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2차전 장소인 로스토프 온돈 까지는 1시간 40분, 로스토프 온 돈에서 3차전 장소 카잔까지는 1시간 45분(이상 비행시간 기준)이 걸린다.

 

#1차전이 곧 ‘모든 것’

한국은 1차전을 잡아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거둔 승리는 3승이다. 모두 1차전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잡았다. 상대적으로 강한 팀들은 초기에는 조직력을 전부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점점 컨디션과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식이다. 약체인 한국은 다르다. 1차전부터 100%를 끌어내야 상대 틈을 파고들 수 있다.

 

F조에서 한국보다 약한 팀은 없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스웨덴과 멕시코 중 한 나라를 잡아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차전에 붙는 스웨덴을 넘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1차전을 이기지 못하고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르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독일과 첫 경기를 하기에 한국 경기에 더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스웨덴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스웨덴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강호다. 유럽예선 A조에서는 프랑스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가끔씩 좋았던 수비가 무너질 때도 있다. 불가리아를 상대로 3골을 내주며 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과정이 아닌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해야 승리와 16강을 노릴 수 있다.

 

월드컵은 조추첨과 함께 시작됐다. 베이스캠프 선정과 1차전 상대 분석이 중요하다. 준비를 잘해야 결과를 잘 낼 수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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