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김완주 기자= 부산아이파크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고 아쉬움만 안은 채 시즌을 마쳤다.

부산은 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현대와 0-0로 비기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부산은 우승을 위해 최소 2골이 필요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2주 전만 해도 부산은 K리그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을 모두 노렸다. K리그 챌린지 2위에 그치며 클래식 자동 승격은 놓쳤지만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아산무궁화를 꺾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주상무를 잡고 클래식 승격을 확정 지은 다음 FA컵 결승에서 울산을 꺾는 게 부산이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16일간 5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은 부산에 아픔만 안겼다. 상주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최우선 목표 승격이 좌절된 후유증은 FA컵 1차전으로 이어졌고 부산은 울산에 1-2로 패했다. 2차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며 반전을 노렸지만 울산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FA컵 우승을 내줬다.

상주에 패하며 승격을 놓친 충격이 컸다. 이승엽 감독대행은 “승격에 대한 열망이 강했는데 무산되면서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협도 “FA컵은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서 승격에 실패한 게 더 아쉬웠다”고 말하며 “상주에서 승격이 좌절되고 다음 날 훈련 분위기가 많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부산은 이날 부담을 내려놓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자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섰다.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전술로 울산을 위협했다. 울산보다 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1차전 패배를 뒤집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달 급성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故 조진호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지 못했다는 것도 부산 선수들에게는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남았다. 전반 막판 선제골 기회에서 골대를 맞춘 이재권은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부상을 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이정협은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다. 감독님께서 계셨다면 둘 중 하나는 이뤘을지 모른다. 감독님 가족들과도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해서 죄송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2015년 기업 구단 최초로 챌린지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곧바로 승격을 노렸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올해도 승격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클래식 팀을 연달아 제압하고 올라간 FA컵 결승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아쉬움만 남은 부산은 올 시즌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다시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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