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백승호가 화제를 모은 골 세리머니는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고 밝혔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과 달랐다.

23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2차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26일 수원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전에서 패배할 경우 조 2위,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백승호는 전반 4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골을 넣고 나서 가장 가까운 방송 카메라로 다가가 두 손으로 작은 네모를 그렸고, 어깨를 으쓱했다. 경기가 끝나고 백승호가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오는 짧은 시간 동안 네티즌들이 추측한 가장 신빙성 높은 내용은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대답이었다. 마라도나는 조추첨 당시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같은 조에 뽑히자 환호했고, 백승호는 한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를 겨냥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백승호는 “축구하는 친한 누나가 오기로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서 못 왔다. 그래서 티켓도 못 사냐는 뜻의 세리머니를 했다. 마라도나 뜻하는 건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거창한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라 친한 친구에게 보내는 사소한 장난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건 마음속에만 있었다”며 마라도나에게 한국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품고 있었다고 했다. 백승호는 페널티킥을 얻어낸 조영욱에 대해 “골은 영욱이가 반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오늘 위에서부터 너무 잘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26일 잉글랜드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조 1위를 확정하게 된다. 백승호는 이미 16강 진출이 결정된 상태지만 “마지막 경기 잉글랜드전 꼭 이겨서 또 전주에서 했으면 좋겠다. 기쁨은 오늘까지만이고 준비 잘해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1위로 16강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고 싶은 계산과 함께, 열정적인 전주 시민들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한국에 앞서 잉글랜드와 기니가 1-1로 비겼다. 이 경기를 본 백승호는 “잉글랜드는 굉장히 파워풀하고, 설렁설렁 뛰는 것 같은데 프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한 방이 세더라. 그 한 방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전에 대해 “압박 더 하고 저희 플레이 했어야 되는데 너무 라인 내리고 수비적으로만 해서 상대가 더 쉽게 플레이했다. 그런 면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개선해야 될 사항도 이야기했다.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조별리그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지금 2승 했고, 생각보다 잘 가고 있다. 한 경기 남았으니까 집중해서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중 다리를 절며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쥐가 나고 발목이 살짝 돌아갔을 뿐 부상은 아니었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