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한준 기자= 한국에 0-3으로 패한 기니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잉글랜드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수비수 피카야 토모리의 자책골로 득점했지만, 경기 내내 보여준 열정은 승점 1점을 얻을만한 자격이 있었다.

기니의 스타는 측면 공격수 줄스 케이타(바스티아)였다. 한국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1차전 경기에서도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선보였던 케이타는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여러번 멋진 돌파를 선보였다.

한국전 당시 케이타는 경기 초반을 지배했다. 체력이 기술을 따르지 못했다. 전반 30분경 이후에는 힘이 떨어졌다. 후반전에는 대부분 무력했다. 잉글랜드와 경기에서는 완급조절을 했다. 타이밍을 보고 시도했고,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적절히 숨 고르기를 했다.

이날 케이타는 활발하게 좌우 측면을 오가며 잉글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3분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왼쪽을 무너트린 뒤 연결한 크로스 패스로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전반 24분에는 오른쪽을 무너트린 뒤 시도한 컷백으로 투레의 결정적 슈팅을 끌어냈다. 투레의 슈팅은 아쉽게 허공을 갈랐다.

후반 6분에는 케이타의 우측 돌파 이후 이어진 투레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와 무산됐다. 기니가 앞서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 기회 뒤에 위기가 왔다. 후반 7분 잉글랜드 미드필더 루이스 쿡의 중거리슛이 작렬했다. 기니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으나 쿡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들어갔다. 

기세가 꺾인 기니는 후반 14분 행운의 자책골로 동점골을 얻었다. 이후 케이타도 다시 기운을 차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집념을 보이며 드리블을 시도했다. 관중들은 케이타를 비롯한 기니 선수들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케이타는 후반 39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기니는 결국 후반 41분 케이타를 빼고 미드필더 카네를 투입했다. 케이타가 교체되어 나오자 관중석에서 갈채가 쏟아졌다. 대회 전까지 한국 팬들에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케이타는 이날 꽤 많은 팬을 얻었다. 경기 내내 케이타의 이름을 외치고, 그의 플레이가 아쉽게 무산될 때마다 탄성이 크게 일었다. 

케이타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놀라운 드리블 기술을 보여준 선수였다. 골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못했지만, 케이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국제 무대에 확실히 알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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