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장-케빈 오귀스탕(19)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생긴 갈증을 조금씩 풀고 있다.

 

오귀스탕은 2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E조 1차전 온두라스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오귀스탕은 66분 동안 ‘2016 U-19 챔피언십’ 득점왕과 MVP가 지닌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빠른 돌파와 정교한 기술 그리고 강력한 프리킥까지 보여줬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곡절도 많았다. 오귀스탕은 프랑스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으며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 PSG에서는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출전시간은 196분에 불과하다. 지난 2015/2016시즌에는 13경기에 출전하며 423분을 뛰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에딘손 카바니가 최전방을 차지했다. 측면에도 자리는 없었다. 루카스 모우라와 율리안 드락슬러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가 오귀스탕 자리를 앗아갔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불화도 한몫 했다. 오귀스탕은 출전시간이 줄어들자 SNS에 에메리를 비난하며 이적을 암시하는 노래 가사를 써 논란을 일으켰었다.

 

#목마른 오귀스탕, 갈증 푼다

오귀스탕이 주춤하는 사이 친구 킬리앙 음밥페(19, AS모나코)는 유럽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음밥페는 리그에서 15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을 터뜨렸다. 2016/2017 리그앙 최고 유망주로도 꼽혔다. 오귀스탕은 트로피가 아니라 출전시간도 없었다. 오귀스탕은 절치부심하며 한국으로 왔고, 첫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사실 오귀스탕은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 작은 부상을 입었다. 오귀스탕은 치료에 매달리며 첫 경기에 출전하길 열망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부상을 입은 게) 맞다. 훈련 중에 부상을 입었었는데 치료 받아서 지금은 좋아졌다”라고 털어놨다. 오귀스탕은 휴식보다는 경기를 원했다.

“나는 몇 달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이번 월드컵에 나설 자격을 얻은 이후로 계속 그랬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어 기쁘고, 우승하기 위해 더 강하게 나가겠다.”

 

오귀스탕은 단순히 잘하는 게 아니라 최고를 바랐다. 그는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라며 “나는 여기에 최고 골잡이가 되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오귀스탕은 지난 U-19 유러피언챔피언십에서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음밥페는 5골을 터뜨렸었다.

 

#프리킥은 원래 보스칼리 몫?

프리킥 골 주인공은 바뀔 수도 있었다. 프랑스는 프리킥을 아민 아리트가 전담으로 찼다. 아리트는 정확한 킥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도 아리트가 찰 가능성이 컸다. 아리트 옆에는 오귀스탕과 왼쪽 풀백 올리비에 보스칼리가 있었다. 오귀스탕은 예상을 깨고 프리킥을 차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는 완벽하게 역동작에 걸렸다.

 

“사실 아리트는 프리킥을 보스칼리에게 양보하려 했다. 나는 내가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골키퍼는 공이 반대 방향으로 날아올 것이라 예상했다. 나는 (골키퍼가 예상한) 역방향으로 공을 찼다.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됐다.”

 

오귀스탕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약 5분 정도 진행된 인터뷰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마쳤다. 그는 PSG에 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설화를 방지하려 했다. 오귀스탕은 말보다는 골과 움직임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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