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류청 기자= “19번이 에이스다”

 

베트남에서 온 한 기자는 가장 잘 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고민 없이 주장 하이 응우옌 이름을 가리켰다.

 

그의 추천은 확실했다. 응우옌은 2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E조 1차전 뉴질랜드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베트남 공격을 이끌었다. 베트남은 이날 뉴질랜드와 0-0으로 비겼다. 

 

베트남은 경기를 주도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른 베트남은 오세아니아 챔피언 뉴질랜드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앞섰다.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 그리고 슈팅 숫자 모두 뉴질랜드보다 더 나았다. 체격적인 열세 때문에 공중전에서만 조금 밀렸다. 그나마도 큰 위기는 없었다.

 

응우옌은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면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응우옌은 뒤에서 달려드는 덩치 큰 뉴질랜드 선수들을 공을 잡는 순간 벗겨냈다. 상대 힘을 이용한 움직임은 팀 스피드를 살렸고, 응우옌이 공을 잡으면 베트남에 좋은 기회가 왔다.

 

왼발 프리킥과 코너킥도 날카로웠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을 차서 거의 골을 넣을 뻔하기도 했다. 응우옌은 뉴질랜드 마이클 우드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가까운 골포스트 쪽을 겨냥했다. 깜짝 놀란 우드 골키퍼는 가까스로 이 공을 쳐냈다. 응우옌은 후반 19분에는 직접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응우옌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쉴새 없이 달렸다. 후반 중반 이후 뉴질랜드가 힘으로 밀고나오자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서 역습을 연결하는 고리가 됐다. 응우옌과 베트남은 끝내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응우옌은 경기장을 찾은 천여 명의 베트남 팬들을 열광시켰다.

 

응우옌은 이미 베트남 최강 팀인 하노이T&T에서 주전이다. 2017시즌 리그 12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AFC챔피언스리그 예선과 AFC컵에도 출전했다. 지난 2월 김동진과 김봉진이 뛰는 킷치FC와 한 AFC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도 90분을 소화했다. 

 

사진=봉다플러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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