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현준 대구FC 감독이 올해 K리그 사령탑 중 처음으로 물러났다. 대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손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구단을 찾은 손 감독은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정오 즈음 선수들과도 미팅을 가졌다. 선수들에게 부진한 성적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선언 후 ‘풋볼리스트’와 통화한 손 감독은 “아쉽다. 대구에 10년 넘게 있었는데,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성적이 나쁘다. 선수들의 노력만큼 성적을 내 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물러날 뜻을 본인과 구단 중 어느 쪽이 먼저 밝혔는지, 사퇴 논의는 언제부터 이뤄졌는지 묻자 “지금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대로 성적이 나쁘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는 “최근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감독님께서 늘 선수들 편에 서 주셨다. 자기 책임이라는 걸 강조하시며 선수들의 짐을 덜어 주셨다.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지켜드리지 못해 우리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FC서울 코치를 거쳐 2007년부터 대구 코치로 일했다. 2012년 김해시청으로 떠났다가 대구로 다시 돌아와 2015년부터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지난 시즌 중간에 이영진 전 감독에게 팀을 물려받아 승격을 달성한 손 감독은 K리그 챌린지 최고 감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승 3무 7패로 전체 12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5월에 4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다만 7패 중 5패가 한 점 차 패배일 정도로 끈끈한 면모를 인정받고 있는 와중에 사령탑을 바꾼 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손 감독은 당분간 대구 자택에 머물며 다음 계획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대구는 안드레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28일 상주상무전을 준비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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