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2018년부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AC밀란은 ‘2016/2017 이탈리아세리에A’ 남은 한 경기와 상관없이 6위에 올랐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며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했다. 이번 시즌은 일찍 끝났고, 그만큼 밀란의 이적 시장이 일찍 시작됐다.
최근 긴축 정책을 펼쳐 온 밀란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건 인수가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매각설은 태국계 자본에서 중국계로 바뀌었고, 반년 넘게 지연된 끝에 올해 4월 중국계 컨소시엄인 로소네리 스포츠 인베스트먼트 룩스가 새 구단주로 결정됐다. 30년 동안 밀란을 소유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시대가 마침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거금을 투입하기로 한 밀란은 스타 한두 명보다 모든 포지션에 준척급 선수를 영입하는 대규모 리빌딩이 필요하다. 2015년에 모처럼 거금을 투입해 영입한 세 선수 중 알레시오 로마뇰리만 주전으로 남았고, 안드레아 베르톨라치와 카를로스 바카는 정리 대상이다. 윙어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이탈리아 대표 자코모 보나벤투라, 세리에A에서 가장 강력한 윙어 중 한 명인 수소, 완성된 유망주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머지 포지션에 전면적인 보강이 예고돼 있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탈리아 대표 마티아 데실리오는 유벤투스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데실리오와 유벤투스 양측은 계약 조건에 합의했고, 구단끼리 이적료 협상이 필요한 단계다. 데실리오가 떠나면 밀란은 좌우 수비수도 모두 영입해야 한다.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 윙어 혼다 게이스케도 작별이 예고된 선수들이다.
가장 먼저 확정 단계에 들어간 영입은 비야레알 소속 센터백 마테오 무사키오다. 무사키오는 이미 밀란에서 신체 검사까지 받았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27억 원)로 알려졌다. 로마뇰리와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부터 일찌감치 확보했다.
볼프스부르크 레프트백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두 번째 영입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다. 로드리게스는 한때 세계 최고 레프트백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다가 지난 시즌 부상과 팀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과거만큼 영입 경쟁이 힘들지 않다. 현지 언론들은 마시밀리아노 미라벨리 밀란 디렉터가 이번 주 안에 독일로 떠나 영입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밀란은 아탈란타 돌풍의 축이었던 라이트백 안드레아 콘티,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 영입전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케이타 발데 디아오(라치오), 루이스 구스타부(볼프스부르크), 시메 브르살리코(아틀레티코마드리드), 곤살로 로드리게스(피오렌티나)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이적설을 쏟아내는 중이다.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를 노린다는 소문까지 섞여 있다.
가장 거액이 들어갈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도르트문트)까지 거론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출장 시간에 불만이 있다고 알려진 알바로 모라타,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으로 급부상한 토리노 원톱 안드레아 벨로티가 밀란의 최우선 후보들이다. 두 선수 모두 무산될 경우 니콜라 칼리니치(피오렌티나)로 눈높이를 낮출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밀란의 전설적 감독인 아리고 사키는 “밀란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한 것도 좋은 소식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이 더 밝다. 새 구단주들이 베를루스코니가 했던 것처럼 성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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