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남자 U-20 대표팀 센터백 피카요 토모리가 황당한 패스로 자책골을 넣었다. 공이 딘 헨더슨 골키퍼를 지나쳐 데굴데굴 굴러갈 때 토모리는 고개를 푹 숙이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23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2차전을 치른 잉글랜드는 기니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했던 잉글랜드는 이날도 대체로 우세한 경기를 했다. 후반 8분 미드필더 루이스 쿡의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14분 문제가 발생했다. 기니가 거세게 저항하는 가운데, 압박을 당한 토모리가 골키퍼 쪽으로 공을 돌려야 했다. 토모리는 서두르다가 너무 빠르고 부정확한 패스를 하고 말았다. 헨더슨 골키퍼가 전진해 있는 걸 파악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공은 순식간에 헨더슨을 지나쳤고, 데굴데굴 굴러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모리는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당황해서 바라보다가 득점이 선언된 뒤 고개를 떨궜다. 토모리는 첼시 소속 유망주 센터백으로, 최근 종료된 2016/2017시즌에는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브라이튼&호브앨비언에 임대돼 뛰었다. 앞선 20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탄탄한 수비로 3-0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으나 기니를 상대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이 골을 기점으로 경기 양상이 변했다. 경기를 세련되게 장악하기보다 빠르게 공수를 교환하며 서로 골을 노리는 점수 쟁탈전 양상이 됐다. 두 팀의 모든 슛이 부정확해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에 양쪽 풀백을 모두 공격수처럼 전진시켜 마지막 기습을 가해 봤지만 역시 슛이 부정확했다.
1승 1무가 된 잉글랜드는 23일 이어 벌어질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26일 수원에서 한국과 갖는 3차전이 더 중요해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 우승후보 프랑스, 자신감과 신중 사이
- [세리에.1st] 돌아온 ‘부유한 밀란’, 무사키오 영입으로 스타트
- [U-20 스토리] PSG서 생긴 갈증과 한, 韓서 풀려는 오귀스탕
- [인터뷰] 佛 주장 투사르 “음밥페 없어도 큰 문제 없다”
- [인터뷰] ‘대표팀 복귀’ 이근호, “몸으로 보여주겠다”
- [U-20 모멘트] 뉴질랜드 비애, '상대보다 커도 헤딩 못 해'
- [U-20 스타] 하이 응우옌, 베트남 열광시킨 빛나는 왼발
- [U-20 스타] 잘 보셨죠? 제가 유럽 MVP 오귀스탕 입니다
- 역대 최약체 평가, "아르헨티나는 지난 10년간 부진했다"
- '못 뛰는' 박주호와 신예 이창민, 슈틸리케호 두 얼굴
- [U-20 스타] 갈채 받은 케이타, 희망 살린 기니 열정
- [한준의 작전판] 아르헨티나 격파, 전략으로 앞서고 투혼으로 지켰다
- [U-20 스타] ‘용감무쌍 조영욱’ 있어 이승우도 빛난다
- [U-20 모멘트] 또 터졌다, 이승우 환상 돌파
- 백승호 “세리머니, 마라도나 아닌 친구 향한 것”
- 경기력, 체력 완벽하지 않다… 신태용의 계속되는 고민
- 아르헨 감독-언론도 극찬, “전술 뛰어난 한국, 승우-승호 바르사 클래스”
- 아르헨 공세 막아낸 신태용호 수비 키워드 ‘묻어치기’
- 광저우-가와사키 승리, ACL 16강 이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