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런던(영국)] 김정용 기자= 영국에 살며 영어로 콘텐츠를 만들지만, 태극기를 맨 앞에 내걸고 활동하는 프리스타일러가 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만난 김석진 씨다.

김석진은 유투브 구독자 3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 4천여 명을 보유한 프리스타일러다. 한국인이라는 점이 곧 김석진의 개성이다. 계정 이름은 ‘김풋볼(kimfootball)’이고 로고에는 태극기 문양이 씌워져 있다. 인기를 얻으면서 소위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개인) 대열에 합류했다. 각종 축구 브랜드와 합동 마케팅을 한다. 이날은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새 축구화 ‘푸마 퓨처 18.1 넷핏’(이하 퓨처) 출시를 기념해 가진 파티에 초청 받았다.

2010년 12세 나이로 한국을 떠난 김석진은 미국을 거쳐 2012년 영국에 정착했다. 런던 근교 윈저에 사는 김석진은 최근까지 고등학교를 다니며 지역 리그 구단인 윈저FC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다. 그러나 직업 선수가 되는 걸 반대한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학업에 충실하기로 했고, 이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는 그만뒀지만 10대 후반에 걸쳐 취미이자 아르바이트였던 프리스타일러 활동은 여전하다. 최근 올린 영상에는 프리스타일러들의 단골 도전 과제인 스킬볼로 리프팅하기, 코너킥 골대 구석에 차 넣기, 리프팅하다 농구 골대에 골 넣기 등 다양한 묘기가 담겨 있다. 영국에서 동료 프리스타일러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김석진은 “엄마가 아닌 사람과 한국어를 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다. 한국말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할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던 퓨처 축구화도 먼저 신어봤다. 김석진은 퓨처에 적용된 독특한 기술 넷핏(NETFIT)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넷핏은 갑피 절반 정도가 벌집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중 어디에든 축구화 끈을 맬 수 있어서 각 사용자의 발에 적합한 패턴을 만들 수 있고, 시각적으로 개성 있는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푸마 축구화 디자인 책임자인 칼 윌킨슨은 넷핏 기술이 발볼이 넓은 한국인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석진은 “축구화 끈을 위에서만 조이는 게 아니고 발 바깥쪽에서부터 조이기 때문에 더 확실히 잡아준다는 건 맞다. 끈 매는 방식은 확실히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김석진이 신고 온 운동화도 넷핏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kimfootball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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