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이번 시즌 수원삼성의 영입생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건 데얀이었다. 그러나 첫 등장에서 데얀보다 빛난 건 바그닝요다.

바그닝요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FLC탄호아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 선발 출전해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바그닝요는 선제골 포함 2골 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바그닝요는 2018시즌을 앞두고 부천FC에서 수원으로 이적했다. 수원이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공격수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다른 선수에게 집중됐다. 수원의 최대 라이벌 팀인 FC서울에서 이적한 데얀이 주인공이었다. 바그닝요도 2시즌 동안 K리그2(2부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한 공격수지만 데얀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제주 전지훈련에서부터 바그닝요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코칭 스태프도 바그닝요를 오른쪽 윙어와 처진 스트라이커로 번갈아 활용하며 신뢰를 보였다. 수원 선수들은 “바그닝요는 진짜다. 제주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바그닝요의 실력과 성실함을 인정했다.

수원의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공격의 중심은 바그닝요였다. 바그닝요는 4-2-3-1 포메이션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데얀을 도왔다. 초반부터 바그닝요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데얀과 호흡도 좋았다.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수비를 괴롭히고 패스를 주고 받았다. 수원의 첫 골도 바그닝요의 몫이었다.

바그닝요는 후반 임상협이 교체로 나간 뒤에는 오른쪽 윙어로 이동해 뛰었다. 오른쪽에 이동한 뒤에도 바그닝요의 활약은 이어졌다. 브라질 출신 풀백 크리스토밤과 원할한 호흡을 보여줬고, 개인기와 스피드 등을 활용해 상대 측면을 무너뜨렸다. 마리안 미하일 탄호아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바그닝요가 제일 잘했다”라며 수원에서 가장 위협적었던 선수로 바그닝요를 꼽았다.

수원의 지난 시즌 공격도 브라질 출신 선수가 이끌었다. 최전방에서 조나탄이 득점을 책임졌고, 산토스는 적극적인 자세와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그닝요는 2선에서 주로 뛰기 때문에 산토스와 비교가 된다. 바그닝요는 “산토스는 정말 좋은 선수고 수원 역사에 큰 획을 긋고 브라질로 돌아간 선수”라며 칭한 한 뒤 “수원에서 내 자리를 찾고 싶고, 새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바그닝요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매년 달라져야 하고,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닝요는 수원 선수단과 함께 남해로 이동해 내달 14일 치를 시드니FC전을 준비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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