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31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에서 활동할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명단에는 경기인 출신이 아닌 생소한 얼굴들도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기존 기술위원회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판곤과 이임생을 각 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관심을 모은 건 국가대표선임위원회였다. 김판곤 위원장은 그동안 축구협회 보직을 맡았던 다른 인물들과 달리 선수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 못했다. 다만 외국에서 지도자와 행정가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 선임뿐 아니라 분석, 정보, 스포츠과학, 스카우트 등을 담당하며 대표팀을 도울 소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위원회를 구성할 위원들을 뽑을 때도 이름값이나 상징성에 초점을 두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는 김 위원장의 뜻이 잘 반영되어있다. 선수 경력이 없더라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을 선임했다. 정보전략 소위원회에는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을, 스포츠과학 소위원회에는 조성숙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을 선임했다.

가장 의외의 인물이 발탁된 곳은 남녀 국가대표팀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 등을 결정하는 선임 소위원회다. 선임 위원으로 합류한 스티브 프라이스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국인 축구 칼럼니스트다. 과거 데트마르 크라머, 아나톨리 비쇼베츠 등 외국인 지도자가 축구협회 기술고문을 맡은 적은 있지만 비선수 출신 외국인이 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브는 김 위원장이 추천을 받아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선임한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축구인들 만의 관점이 아닌, 바깥에서 보는 다양한 시각도 의사 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스티브를 선임 위원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는 국내에 거주하며 ‘가디언’, ‘포브스’ 등의 외신에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한국 국가대표팀 공식 리포터로도 활동 중이다.

김영찬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도 스티브처럼 비선수출신이다. 김 위원은 22년 동안 대한체육회에서 근무한 행정가다. 현재는 훈련기획부장을 맡고 있지만 국제교류팀장 등을 맡으며 스포츠 외교관 활동을 오래 해온 인물이다. 김 위원의 선임도 외부인의 시선을 참고해 감독을 선임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날 선임된 감독선임위원 18명과 기술발전위원 12명은 각 분과의 목적에 맞게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마련해 대표팀 전력 강화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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