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런던(영국)]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성적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토트넘홋스퍼보다 잘 내고 있지만, 후반기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압도했다. 토트넘은 맨유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맨유를 2-0으로 꺾었다.

토트넘의 완벽한 팀플레이가 선제골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킥오프 하자마자 얀 베르통언의 롱 패스가 최전방으로 날아갔고, 해리 케인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델레 알리가 문전으로 공을 투입하려 했다.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앞을 막아섰다고 생각했지만 살짝 굴절되며 문전으로 굴러간 공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냉큼 차 넣었다. 이때 승부는 토트넘 쪽으로 이미 기울어 있었다.

이후 맨유의 반격은 거의 먹히지 않았다. 새로 영입된 알렉시스 산체스뿐 아니라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한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 산체스와 공존하느라 플레이 리듬을 잃어버린 에이스 폴 포그바 등 기존 선수들까지 총체적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전반 초반에는 포그바의 스루 패스를 받은 제시 린가드의 침투를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간신히 저지하는 등 활기찬 플레이를 했으나 토트넘 수비진이 정비된 뒤 맨유 공격은 더 약해졌다.

숨을 고르던 토트넘은 전반 22분 알리의 발리슛 시도를 시작으로 케인, 손흥민 등 공격진이 돌아가며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상승세를 골로 만들 줄 안다는 것이 토트넘과 맨유의 결정적 차이였다. 전반 28분 토트넘의 더 우월한 조직력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빠른 패스 연결로 맨유를 계속 흔들던 토트넘은 오른쪽에서 오버래핑한 키에런 트리피어에게 공을 건넸고, 노마크 땅볼 크로스 기회가 생겼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필 존스가 다비드 데헤아 옆으로 꽂히는 자책골을 넣어 버렸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공격진 선수 배치 순서를 바꿔봤고, 후반 18분부터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쓰며 무기력한 공격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경기 지배는 점점 심해졌다. 맨유는 초보적인 패스미스까지 저지르며 난국에 빠졌다. 토트넘은 손흥민, 케인, 벤 데이비스, 다이어 등의 슛이 번번이 빗나가며 추가골에 실패했지만 대신 맨유를 압박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승리를 굳히는 분위기로 들어간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 후반 43분 알리, 추가시간에 데이비스를 차례로 빼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까지 아끼는 여유를 보였다. 맨유의 추가시간 총공세조차 제대로 된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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