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잉글랜드 겨울 이적시장이 끝났다. 볼턴원더러스로 임대가 유력하던 이청용은 크리스탈팰리스에 남게 됐다. 팀 동료 바카리 사코의 갑작스런 부상 때문이었다.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던 이청용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알아봤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친정팀 볼턴이었다. 볼턴은 매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가져왔고, 최근 볼턴 지역지인 ‘볼턴 뉴스’도 볼턴이 이청용 임대 영입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청용의 볼턴 임대는 공식 발표만 미뤄졌을 뿐 합의가 끝난 것으로 보였다. 볼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30일 ‘풋볼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팰리스와 볼턴이 잔여 시즌 임대에 대한 대부분의 합의를 마쳤다”라며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 역시 이청용의 임대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31일에는 이청용의 매니지먼트사인 인스포코리아가 “이청용 임대 절차가 완료됐다. 계약 기간은 2017/2018시즌 종료(2018년 6월 말)까지다”라고 밝혔다. 이청용도 소속사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 볼천으로의 임대가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일이 잘 마무리돼서 기쁘고, 이번 시즌 남은 일정이 굉장히 기대된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이적 마감기한인 31일 자정까지 양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청용의 임대 이적이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발 이유는 바카리 사코의 부상이었다.

사코는 크리스탈팰리스의 주전 측면 미드필더다. 그는 30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41분 만에 발목 부상을 입었다. 호지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사코에 대한 구단 의료진의 진단 결과가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스쿼드는 매우 얇다”라며 사코의 부상 정도에 따라 이적시장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사코의 부상은 다른 선수들의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청용과 조던 머치의 이적이 불발됐다. 인스포코리아는 1일 “크리스탈팰리스가 바카리 사코의 부상을 이유로 팀 전력 공백을 우려한 호지슨 감독의 갑작스런 요청에 의해 이청용을 보낼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라며 이청용의 임대 이적이 무산됐다고 알렸다.

임대가 무산된 것에 대해 이청용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갑작스런 동료 선수 부상으로 인해 볼턴으로의 임대가 무산되어 매우 당황스럽다”라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기간 동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다시 크리스탈팰리스에 남아 주전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청용과 크리스탈팰리스의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다. 시즌이 끝나면 이청용은 자유계약 대상자가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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