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김신욱과 이근호 공격 조합은 위력적이었다. 또 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30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자메이카와 한 친선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90분을 모두 소화한 김신욱은 머리로만 2골을 넣었고, 이근호는 폭넓게 움직이며 공간과 기회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없거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공격진 구성에 어느 정도 희망을 보여줬다.

 

투톱이 수행한 역할은 각기 달랐다. 울산현대에서 함께 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두 선수는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김신욱은 최전방 중앙에서 연계와 공중볼 다툼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이근호는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패스와 크로스를 했다. 이근호와 미드필더들이 기회를 만들면 김신욱이 해결하는 식이었다. 이런 분할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김신욱이 수비수 두 명과 다투는 사이에 이근호가 측면으로 가면서 수적인 우위를 만들기도 했다.

 

이근호는 한 지점에 머물지 않았다.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축 역할을 했다. 초반에는 왼쪽 측면에서 이창민과 컴비네이션 플레이를 했고, 중반 이후에는 이재성이 중앙으로 들어올 때 적극적으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기도 했다. 이근호는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손준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다.

김신욱은 후반 들어 위력을 보였다. 상대 수비가 지치자 높이가 가진 위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신욱은 전반부터 긴 패스를 동료들에게 잘 떨어뜨려줬다. 후반에는 직접 골대를 노렸다. 전반 22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아쉽게 골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후반 10분과 17분에는 최철순과 정우영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김신욱이 페널티박스를 장악하면서 세트피스도 힘을 받았다. 김신욱을 겨냥한 코너킥과 프리킥뿐 아니라 다양한 세트피스를 쓸 수 있었다. 후반 20분 상대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진수가 골대 앞으로 올리지 않고 정우영에게 밀어줬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김신욱이 지닌 존재감이 이런 부분에도 도움을 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 중심으로 공격해야 한다. 플랜A는 손흥민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동계전지훈련에서 찾는 것은 플랜B와 플랜C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상대에 따라서는 매우 위력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자메이카전을 하며 얻은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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