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런던(영국)] 김정용 기자= 끈을 매는 구멍이 가장자리까지 퍼져 있는 축구화. ‘푸마 퓨처 18.1 넷핏’(이하 퓨처)이 보여준 새로운 아이디어다.
퓨처에 도입된 신기술은 신발 끈을 다양한 방법으로 묶어 자신에게 맞출 수 있는 넷핏(NETFIT)이다. 지난해 푸마의 러닝화와 풋살화에 쓰인 넷핏을 축구화에도 적용했다. 퓨처의 갑피는 끈 구멍이 따로 없다. 갑피의 거의 절반에 벌집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어, 그중 원하는 구멍 아무 곳에나 끈을 넣고 묶으면 된다. 발볼의 넓이와 발등 높이에 맞춰 자기 발에 꼭 맞출 수 있고, 개성 있는 패턴을 만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발이 넓은 사람에게 좋은 착용감을 제공해준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서양에 비해 발볼이 넓은 한국인들은 늘 여기 맞는 축구화를 고르는 게 고민이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푸마 축구화 디자인 책임자 칼 윌킨슨을 만난 ‘풋볼리스트’는 한국인 맞춤 질문을 던졌다. 발이 넓은 사람들에게도 새 제품이 잘 어울릴 것 같냐고 물었다. 윌킨슨은 한국인의 발 특징을 알고 있었고, 넷핏이 마음에 들 거라고 예상했다. 인터뷰는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열린 푸마 퓨처 런칭 파티를 앞두고 진행됐다.
- 한국에서 왔다. 한국 독자들에게 신기술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다들 예상하지 못했을 디테일을 사용했는데, 넷핏이라는 거다. 6개월 전부터 푸마가 사용한 기술인데 이제 축구에 도입됐다. 넷핏의 기본 발상은 각 사람의 발에 맞게 맞춤 축구화를 만드는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대로 끈을 묶어서 원하는 축구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자기 발에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말이지. 두 번째 특징은 (디자인 측면에서) 커스텀 축구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거다. 같은 축구화를 신고 필드에 나가더라도 나만의 패턴으로 끈을 묶으면 친구와 달라 보일 테니까.
- 한국사람 발에 맞게 끈 묶는 법을 추천해줄 수 있나? 한국 사람 발은 일반적으로….
넓다고? 알고 있다. 유럽인과 길이가 같을 경우 보통 발볼이 넓더라. 다양한 발 모양을 가진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라고 나온 게 넷핏이니까 기존 축구화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묶는 법을 추천해주긴 힘들다. 다들 넓은 정도가 다르고, 튀어나온 부분도 다를 테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한국인을 위한 버전이 아니라 단 한 명, 자기 자신을 위한 버전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우리 축구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신어보고 자신만의 패턴을 개발해보길 추천한다.
- 묶는 방식에 따라서는 끈이 축구화 전체를 덮을 수도 있는데, 갑피보다 끈의 마찰력이 부족해서 공이 미끄러질 염려는 없을까?
프로 축구 선수들과 아마추어들의 테스트를 여러 번 거쳤다. 이 형태가 완성된 뒤에는 어떤 부정적인 평가도 없었다. 득점에 전혀 방해 되지 않았다.
- 퓨처를 추천해 줄만한 포지션이 있다면?
어떤 특정 포지션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염두에 둔 사고방식은 있다.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하며 만들었다. 그런 선수가 폭발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때 필요한 능력을 제공하고 싶었다.
- 최근 한국에선 5 대 5나 6 대 6 실내 축구의 수요가 크다. 퓨처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나?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많이 적용돼 있다. 민첩성은 컷인(중앙 침투) 동작과 득점 상황에 특히 필요하다. 11 대 11 축구를 염두에 두고 만든 축구화지만 더 작은 구장에도 그만큼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 넷핏 말고 퓨처의 특징을 더 설명해 달라.
넷핏 기술이 적용된 외피 바로 아래에는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에보니트 소재를 썼다. 처음 신발을 신으면 아늑한 느낌이 들 거라고 생각한다. 발에 딱 맞으니까. 에보니트와 외피가 따로 놀지 않고 단 한 겹처럼 결합돼 있는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데 신경을 썼다. 이 구조로 볼 터치와 착용감을 모두 높였다.
노랑과 검정은 처음 봤을 때 강렬한 느낌을 주는 색 배합이다. 둘을 섞으면 멀리서도 눈에 확 띈다. 그래픽은 질주하고 득점하는 순간의 감정을 형상화한 거다. 득점을 위해 튀어나갈 때의 폭발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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