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7/2018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크리스탈팰리스의 이청용이 ‘친정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올 여름 팰리스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볼턴원더러스로의 임대를 추진 중이다. 마지막 한 단계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의 현역 시절 유럽 현지 에이전트가 이청용의 거취를 돌보고 있다. 

호지슨 감독도 허락…구단의 ‘주급 합의’가 관건
볼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30일 ‘풋볼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팰리스와 볼턴이 잔여 시즌 임대에 대한 대부분의 합의를 마쳤다”며 “다만, 주급에 대한 지급 비율 합의가 마지막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계자는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 역시 이청용의 임대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간 호지슨 감독은 선수 스쿼드를 이유로 이청용의 이탈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일부 보강이 이뤄지며 이청용의 이탈을 허락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1군 선수 중 임대를 떠날 선수가 있지만 이름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관건은 주급이다. 팰리스는 볼턴과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다만 조건이 문제다. 이청용의 주급은 약 2만5000파운드(약 4184만원)로 알려져 있다. 팰리스는 이대로 시즌 종료를 맞이할 경우 지난 2015년 2월 볼턴에 지급한 100만 파운드(약 16억6000만 원)의 이적료를 한 푼도 남기지 못한다. 때문에 최대한 누수 예산을 아끼기 위해 볼턴에게 주급을 모두 떠넘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볼턴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파산 위기 등을 겪었다. 재정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금액은 부담스럽다. 주급 부담 비율을 조율 중이다.

최근 한국 에이전트 계약…볼턴 임대는 ‘박지성 에이전트’가 진행 
이청용의 볼턴 임대를 추진 중인 에이전트는 루카 바셰리니다. 박지성의 현역 시절 에이전트 업무를 본 장본인이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무대에 발이 넓다. 이청용 역시 볼턴 시절부터 루카와 연을 맺었다. 파트리스 에브라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이청용이 2015년 볼턴에서 팰리스로 이적할 당시에도 루카가 업무를 진행했다. 이청용은 최근 국내 에이전트사 인스포코리아와 계약을 맺었지만 루카와의 계약 역시 유효하다. 루카는 특유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볼턴과 팰리스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청용은 현지시간 30일 혹은 31일 중 볼턴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입단 절차를 마무리한다. 

만약 팰리스가 주급 등 금전적 요구를 계속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임대 무산도 가능하다. 기존 벨기에 팀과의 임대 협상도 진행했지만 시기상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임대가 성사될 경우 이청용은 잔여 시즌을 볼턴에서 보내고 올 여름 자유계약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글=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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