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전체적으로 경기를 잘하고도 수비에 난 구멍 때문에 확실하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30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자메이카와 한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신욱이 터뜨린 2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6분 상대에게 1골을 더 내주며 비겼다. 한국은 선제 실점 이후에 경기를 주도했으나 영리하게 수비하지 못하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첫 번째 실점은 개인적인 실수였다. 장현수가 데인 켈리와 헤딩 경합에서 패하면서 그대로 골을 내줬다. 이후에는 한국이 경기를 이끌었기에 별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았으나 공격이 차단돼 수비로 전환해야 할 때 허점을 보였다. 한국은 상대가 역습으로 나오거나 공을 잡았을 때 압박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간을 많이 내줬다. 적절한 시점에 상대를 막지 못해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전반 30분 중원에서 3명이 상대가 돌아서는 것을 막지 못한 게 가장 극적인 예다. 중원에 갑자기 구멍이 생기면서 중앙 수비가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패스 능력에 비해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정우영과 손준호는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괴롭히지 못했다. 간헐적인 상대 공격에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던 이유다.

 

전방 압박도 효과적이지 않았다. 전반에는 이근호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상대는 편하게 패스할 수 있었다.

수비 간격도 문제였다. 선수 사이, 라인 사이가 모두 넓었다. 초반부터 수비진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도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공격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수비할 때는 문제가 불거졌다. 후반 26분 동점골을 허용할 때는 압박도 없었고 수비 간격도 너무 넓어져 있었다. 중앙으로 공이 들어오는데 이를 저지한 선수도 없었고, 중앙 수비수 사이도 넓었다. 상대를 전혀 방해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정승현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준을 투입하며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교체로 들어간 이후에는 큰 위기를 맞지는 않았다.

 

동계 전지훈련 중에 하는 친선전은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문제점을 찾는 과정이다. 공격적인 부분은 몰도바 경기보다 분명히 개선됐으나 수비는 여전히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라트비아와 하는 마지막 친선전까지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 물론 선수들도 이 부분에서 자신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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