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황금공, 발롱도르(Ballon d'Or)는 전 세계 축구선수가 모두 갈망하는 대상이다.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62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린다. '풋볼리스트'는 가장 명예로운 시상식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참고서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발롱도르 수상의 법칙은 간단하다. 지난 20년간 발롱도르 수상자는 국가대항전이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선정 방식이 달랐던 FIFA 발롱도르 시절(2010~2015)을 제외하면, 1998년 이래 수상자 14명 중 5명이 국가대표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었다. 월드컵 챔피언 3명, 유로 챔피언 1명, 코파아메리카 챔피언 1명이다. 나머지 9명 중 6명이 UCL 챔피언이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선수는 2001년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등 ‘미니 트레블’을 이끌었던 마이클 오언(당시 리버풀), 2003년 수상자 파벨 네드베드(당시 유벤투스), 2004년 수상자 안드리 셰브첸코(당시 AC밀란) 등 3명뿐이다.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UCL 우승팀이었던 밀란과 포르투에 유럽을 대표할 만한 활약을 한 선수가 없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될 수밖에 없다. 2017년은 중요한 국가대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UCL이 가장 중요한 판정 기준이다. 호날두는 2015/2016시즌에 이어 2016/2017시즌에도 레알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12골 6도움으로 대회 득점 1위, 도움 2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는 등 큰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호날두의 활약상은 어떤 시각에서도 폄훼될 수 없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비교한다면, 호날두는 지난 시즌 스페인라리가에서도 메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앞지르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여러모로 세계 축구의 주인공이었다.

유일한 라이벌 메시의 수상을 점치는 것도 무리한 일은 아니다. 개인 기록은 메시가 호날두보다 앞선다. 메시는 라리가에서 지난 시즌 3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14라운드 현재 13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25골, 이번 시즌 현재까지 2골에 그쳤다. UCL에선 이번 시즌 메시가 3골, 호날두가 9골로 호날두의 활약상이 유지되고 있지만 정규리그 성적이 다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시즌 활약상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결정할 때 좀처럼 고려되지 않는 요소다. 그러나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해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국가대표 활약은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예선 조 1위로 이끌며 본선으로 직행시켰다. 유럽 예선 득점 2위인 15골을 쏟아 부었다. 메시는 7골을 넣어 호날두보다 득점 숫자는 적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남긴 인상이 강렬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남미 예선 18라운드 에콰도르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프랑스 풋볼’이 발행한 오피셜북 ‘발롱도르, 세계 축구의 전설들’의 통계에 따르면 역대 발롱도르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리그는 스페인라리가로, 20명을 배출했다. 그중 9명이 호날두의 현 소속팀인 레알에서 뛰고 있었다(호날두 수상 3회 포함). 국적으로 보면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호날두의 모국 포르투갈이 3위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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