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분데스리가 구단들이 유럽대항전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에른뮌헨이 부활해 자존심을 살렸을 뿐, 유럽대항전에 나선 7팀 중 6팀이 자신이 속한 대회에서 버티지 못했다.

분데스리가의 고전은 예선부터 시작됐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에서 호펜하임이 리버풀에 패배해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 참가한 프라이부르크는 3차 예선에서 슬로베니아 구단 돔잘레에 충격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이로써 UCL에 3팀, 유로파리그에 3팀이 참가하게 됐다.

7일(이하 한국시간) 먼저 마무리된 UCL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팀은 바이에른뿐이었다. 바이에른도 그다지 여유 있는 조별리그 운영을 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에 0-3 대패를 당해 위기설이 제기됐다. 안덜레흐트와 셀틱이 비교적 쉬운 상대였던 덕분에 이들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뒀고, 그 와중에 감독을 교체하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PSG에 3-1로 승리하며 부활을 선언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UCL에서 버티지 못한 RB라이프치히는 G조 3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도 H조 3위에 그치며 유로파리그로 대회를 옮겼다. 특히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넘봤던 돌풍에 베식타슈, 포르투, AS모나코와 한 조에 편성된 수월한 대진운이 더해지며 16강 진출이 기대됐던 팀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로파리그는 더 참담했다. 8일 끝난 조별리그에서 3팀이 모두 탈락했다. 호펜하임이 C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쾰른이 H조 3위에 그쳤고, 헤르타BSC가 J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호펜하임은 불가리아의 루도고레츠, 쾰른은 세르비아의 레드스타베오그라드, 헤르타는 스웨덴의 외스터순드에 각각 밀렸다. 모두 분데스리가 명문팀에 비하면 평소 약체로 분류되는 팀들이다.

독일은 대대로 유로파리그에 약했다. 독일 구단의 우승 횟수는 역대 6회에 불과하다. 스페인라리가 10회, 이탈리아세리에A 9회, EPL 8회에 비해 유럽 주요 리그 중 가장 적은 횟수다. 지난 8시즌 동안 한 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가장 최근 우승팀을 찾으려면 1997년(살케04)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약한 모습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매해 순위 변동이 심한 분데스리가는 그만큼 전력 변동도 잦다. 현재 쾰른이 분데스리가 최하위, 헤르타는 분데스리가 12위로 떨어져 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심각한 부진을 겪으며 6위까지 떨어졌다. 이들의 유럽대항전 부진을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기존에는 유럽대항전 성적이 다음 시즌 출전권에 영향을 미쳤다. 리그 순위에서 3위에 든 리그까지만 UCL에 4팀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였다. 최근 규정이 바뀌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4위 리그까지 4팀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5위 리그인 프랑스 리그와는 격차가 크기 때문에 한두 시즌 부진하더라도 4위 이상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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