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젠 비슷한 수준의 팀들과 토너먼트에서 만나야 한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유로파리그 H조 6차전을 치른 아스널이 바테를 6-0으로 대파했다. 이미 조 1위가 확정돼 있던 아스널은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여유 있게 승리하며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H조 2위는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한 레드스타베오그라드가 차지했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선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패배를 감수하기도 한다. 이미 조 1위가 확정된 상태에서 6라운드를 치른 팀 중 비야레알, 스포르팅브라가, AC밀란, 라치오 등이 패배를 당했다.

이들과 달리 아스널은 애초에 더블 스쿼드로 시즌을 운영하며 유로파리그용 멤버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힘을 더 뺄 필요가 없었다.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컷, 잭 윌셔, 모하메드 엘네니, 마티유 드뷔시 등 유로파리그에서 주로 뛰어 온 유명 선수들이 이번에도 선발로 나섰다. 이들 모두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앞선 5경기에서 총 8득점 4실점을 기록하며 3승 1무 1패 중이었다. 유로파리그에 온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다는 전통의 강호치고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바테를 대파하며 자존심을 살리고 토너먼트로 진출했다. 아스널이 유럽대항전에서 6골 이상 득점한 건 이번이 6번째다.

유명하지만 골이 없던 선수들에겐 의미 있는 밤이었다. 윌셔는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기록했다. 드뷔시는 2014년 12월 이후 첫 득점이었다. 아스널의 조별리그 총 득점은 조별리그에 참가한 48팀 중 공동 4위다.

통계 업체 ‘OPTA’는 아스널이 최근 단 두 경기에서 기록한 유효슈팅이 총 27회나 되며, 이는 스완지시티가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경기 동안 기록한 전체 유효슈팅과 같은 횟수라는 점을 소개했다. 아스널 선수들은 골키퍼와 센터백 두 명만 빼고 나머지 8명이 거의 경기 내내 중앙선을 넘어가 경기를 완전 장악하고 있었다.

조별리그는 당연하다는 듯 통과했지만 토너먼트부터 진정한 난관이 시작된다. 올해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못지않게 화려한 참가팀들로 화제를 모았다. UCL에서 각조 3위를 기록한 뒤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 합류할 8팀이 특히 무섭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나폴리, RB라이프치히,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포함돼 있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팀들 중에선 올랭피크리옹, 올랭피크마르세유, 레알소시에다드 등이 까다롭다.

아스널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UCL 진출에 실패하자, 일각에서는 ‘더 우승하기 쉬운 유로파리그에 집중해 트로피를 딸 기회’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그런 길을 갔다. 그러나 토너먼트로 들어가는 아스널 앞엔 겹겹이 쌓인 장애물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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