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신태용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선택했다. 대표팀 명단에서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많아진 건 2년 만에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평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선수단은 11월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와 국내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12명 소집됐다. 23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다. 대표팀에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많이 소집된 건 2년 만이다. 지난 2015년 7월 동아시안컵에 K리거 15명이 선발돼 뛰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중동파가 배제된다. 당시엔 자연스럽게  K리거가 많이 뽑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엔 신 감독이 능동적으로 K리거 위주 명단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동아시안컵 등 부득이한 상황을 제외하면 4년 6개월 만에 K리거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2013년 5월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당시 K리거가 12명이었다. 

K리그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졌다. 지난 10월에 소집됐던 선수 중 이번에 제외된 선수는 13명이다. 그 중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과 지동원(FC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한 11명이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대신 이창민, 주세종, 이명주, 이정협 등이 새로 들어와 빈자리를 채웠다.

신 감독은 K리거를 대거 발탁하며 “감독 부임하고 최정상의 멤버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10월에 한 유럽 원정 2연전에 실패한 이유를 K리그 선수들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반쪽짜리 선수단’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만큼 K리거들을 신뢰한다는 걸 엿볼 수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주말마다 K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점검했다. 신 감독도 유럽 원정에서 돌아온 후 강원-전북전과 서울-수원전을 관전했다. 지난 주말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서울-울산전을 관전하고, 다음 날 전주로 내려가 전북-제주전을 지켜봤다. 감독 부임 후 첫 소집에서 이동국, 염기훈 등 K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선수들을 뽑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제는 어느 선에서 조직력을 맞춰가야한다”며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로 손발 맞추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월드컵 구상은 K리거들을 축으로 형성된다.

# 신태용호 11월 소집 명단
GK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취안젠), 정승현(사간도스), 김진수(전북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삼성), 최철순(전북현대)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리판),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주세종(FC서울), 권창훈(디종CO), 이재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염기훈(수원삼성), 구자철(FC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FC서울)

FW : 이정협(부산아이파크), 이근호(강원FC)

예비명단 : 김동준(성남FC), 김민혁(사간도스), 남태희(알두하일SC), 황일수(연변푸더), 윤일록(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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