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실망스런 모습을 이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신태용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각오다.

30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11월 평가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23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11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를 상대로 국내 평가전 2연전을 치른다. 명단 발표와 함께 가진 신 감독의 기자회견 중 일부 내용을 간추렸다.

 

강팀 상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평가전 상대인 콜롬비아, 세르비아는 각각 남미와 유럽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호다.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라다멜 팔카오 등 스타 선수가 즐비하다. 세르비아 역시 네마냐 마티치, 알렉산다르 콜라로프 등 유럽 정상급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10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콜롬비아가 13위, 세르비아가 38위다. 62위로 떨어진 한국보다 크게 앞선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상대도 완벽하지 않다. 동등하게 우리 색깔을 내는 축구로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한 번 부딪쳐 보겠다. 신체조건이 유럽보다 약하기 때문에 이를 커버할 방법을 찾아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정비하겠다.”

신 감독은 지난 10월 평가전의 무기력증을 털어내고 팬들에게도 더 보기 좋은 축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축구 수준은 최정상이 아니다. 한발 한발 올라가며 희망을 볼 수 있는 경기력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월드컵 진출 목표는 달성했다. 더 자신감 갖고 경기한다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 실망스런 모습은 이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태용의 정보력, 이번엔 기대에 부응할까

대표팀 센터백은 기존 멤버인 김영권과 장현수를 남겨두고 신 감독이 지난 10월 발탁한 권경원, 이번에 새로 발탁한 정승현으로 서서히 물갈이되고 있다. 미드필더로 새로 합류한 이창민, 이명주 등은 정상급 경기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슈틸리케 감독 시절 배제됐던 선수들이다.

신 감독의 멤버 중 상당수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팀에서 중심 멤버로 자리잡아가는 권창훈, 손흥민, 장현수, 이번엔 부상으로 배제됐지만 역시 핵심 멤버인 황희찬도 올림픽 대표 출신이다.

신 감독은 2014년 후반기부터 A대표팀 코치, 올림픽대표팀 감독, U-20 대표팀 감독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 선수들을 만났다. 지난 9월과 10월 라인업은 신 감독의 인재풀이 기대만큼 가동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낳았다. 이번에 새로 발탁한 선수들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점진적인 물갈이 과정 중 올해 U-20 대표에서 뛴 선수는 없다. 아직 대학 멤버가 대부분인 U-20 대표 출신 중 프로 선수와 당장 경쟁할 정도로 뛰어난 천재는 없었다는 신 감독의 생각을 보여준다. 이진현, 이승우가 유럽 1부 리그에서 막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대표팀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월드컵, 유로 모두 경험한 대표팀 코치 합류 예정

대한축구협회는 신 감독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를 찾았다. 신 감독은 새 코치와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다며 “아마 11월부터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과 유로를 각각 2회씩 경험했고 우승 경험도 있는 코치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새 코치가 상당한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 신태용호 11월 소집 명단

GK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취안젠), 정승현(사간도스), 김진수(전북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삼성), 최철순(전북현대)

MF :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리판),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주세종(FC서울), 권창훈(디종CO), 이재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염기훈(수원삼성), 구자철(FC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FC서울)

FW : 이정협(부산아이파크), 이근호(강원FC)

예비명단 : 김동준(성남FC), 김민혁(사간도스), 남태희(알두하일SC), 황일수(연변푸더), 윤일록(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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