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이정협(부산아이파크)이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이정협은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각오로 “단 1분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국내 평가전 2연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23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11월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와 경기한다.

신태용 감독은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던 지난 10월 명단에서 13명을 제외하고 새로 13명을 선발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늘어난 국내파 선수 비중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과반이 넘는 12명의 K리거가 선발됐다. 그 중 이정협은 유일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선수다.

이정협은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는 무명 공격수였다. 이정협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결승골을 넣으면서 주가를 올렸다. 이후 A매치 1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최근 들어 이정협은 소속팀에서 부진하며 대표팀에 자주 뽑히지 못했다. 2016년 이후 A매치 6경기 출전이 전부다. 지난 3월 시리아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소집으로 경기에 나서면 8개월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 명단에 뽑힌 최전방 공격수는 이정협과 이근호, 단 둘뿐이다. 신태용 감독은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상대보다 강하지 않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많이 뛰는 것이다. 이정협은 앞에서 많이 뛰면서 골도 넣고 있다”고 이정협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협도 신 감독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알고 있다. 이정협은 “감독님 기자회견 기사를 봤다. 지금부터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잘 생각하고, 많이 공부하고 잘 준비해서 대표팀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정협은 “경기에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지만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원하시는 부분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정협은 벌써부터 대표팀 경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9일 올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낸 부산 선수단에는 목요일까지 휴가가 주어졌다. 이정협은 “마냥 쉬는 것보다는 운동하는 게 편하다”는 이유로 클럽하우스에 혼자 남아 운동을 했다.

11월에 대표팀이 상대하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수비수들은 우리 선수들보다 피지컬면에서 강점이 있다. 이정협도 “상대가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이라 잘 준비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는 내가 최전방에서 볼을 잘 지켜줘야 2선, 3선의 선수들이 여유있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대표팀 발탁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정협은 “소속 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같이 열심히 뛰어준 덕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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